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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티메프 폭격에 여행업체 줄줄이 손실인데…하나투어, 500억 대박난 이유는

신익수 기자
입력 : 
2025-03-24 11:03:38
수정 : 
2025-03-24 18: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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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정상화가 이루어지면서 하나투어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큰 성과를 거둔 반면, 노랑풍선은 적자 전환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나투어의 송미선 대표는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으로 성과를 창출했으나, 김진국 사장은 직판 기반의 노랑풍선에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을 겪었다.

모두투어와 교원투어는 각각 새로운 leadership에 의해 경영의 혁신을 모색하고 있지만, 여행업계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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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500억대 영업익
업계 굳건한 1강 체제 형성
김진국 키 잡은 노랑풍선
60억대 적자 최악 성적표
모두투어와 교원투어는
2세 구원투수...정상화 안간힘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하나투어.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하나투어.

여행 정상화로 물을 제대로 만난 여행사. 방향타를 쥔 선장의 조종술이 어떤 산업보다 중요한 게 여행업이다. 정상화 첫 성적표를 받아 쥔 여행사 사령탑. 누가 웃었을까.

◇ 하나투어 출신 2명...송미선 압승

우선 업계 1위 하나투어를 거친 2명의 성적표부터 보자. 코로나 직전 사령탑을 맡은 송미선 대표와 코로나 직전 하나투어를 떠나 노랑풍선으로 옮긴 김진국 대표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송 대표의 압승이다.

여행사 모두가 충격파를 받은 티메프 악재는 디폴트로 깔아보자. 대신증권이 추산한 손실 규모가 있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80억원으로 가장 크다. 하나투어 56억원, 모두투어 42억원, 노랑풍선 29억원 순이다. 이걸 감안한 게 2024년 연간 실적이다.

하나투어의 성적표는 그야말로 발군이다. 매출 6166억 원, 영업이익 509억 원. 매출은 49.8%, 영업이익도 49.7% 증가한 규모다. 아웃바운드 여행 송출 숫자만 214만9853만명에 달한다.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숫자다.

업계에서도 영업이익 500억 고지 달성은 서프라이즈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송미선 대표의 현미경 타기팅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대리점 기반의 5060 세대에 대해서는 프리미엄 패키지로 승부를 걸었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MZ세대까지 잡았다. MZ를 겨냥한 중고가 패키지 상품 ‘하나팩 2.0’은 패키지 이용객 비중의 29%에 달한다. MZ들이 오히려 패키지에 열광한 셈. 온라인 판매 비중도 47%로 오프라인과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나투어에서 노랑풍선으로 자리를 옮긴 김진국 사장은 그야말로 ‘비운’이다. 노랑풍선으로 이직할 당시가 하필이면 코로나 직전. 최악의 성적표를 낸 뒤, 그나마 2024년 매출액은 회복했지만, 이번에는 영업이익이 심상치 않다. 2023년 엔데믹 당시에도, 6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4년 연간 마이너스 6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몸집은 커졌지만, 내실이 문제다.

노랑측은 티메프 악재를 든다. 하지만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적응력의 문제라는 설명이다. 대리점 영업 기반인 하나투어의 온실속 영업방식에 익숙한 김진국 사장이 직판(고객 직접 판매) 기반 노랑풍선 영업방식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것. 직판은 사실상 정글이다. 고객과 직접적인 대척점에 서야한다. B2B에 익숙한 하나투어 방식이 B2C 기반 노랑과 맞지 않았다는 견해다.

◇ 적자 또 적자...급기야 2세가 나선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2위 싸움이다. 하나투어 1강 체제는 더 공고해 졌다. 나머지 경쟁 지형도가 글자 그대로 춘추전국 시대다. 예전엔 모두투어가 2위 자리를 지켜냈지만 지금은 의미가 없다. 특히 구원투수로 긴급 투입된 오너가 2세들의 성적표가 관심이다.

모두투어 영업이익은 49억원 수준이다. 매출액은 2516억 원. 매출은 40.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57.8% 내려앉았다. 그나마 연간 매출액이 5년만에 2000억원을 돌파한 게 고무적이다.

사령탑 바통은 창업주 우종웅 회장의 2세(장남) 우준열 대표가 이어받은 상태다. 그간 CFO와 총괄 본부장까지 맡아 물밑에서 모두투어를 이끌어 온 인물이다. 하나투어에 이어 2위로 자리매김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많이 위축된 셈인데, 돌파구를 찾아갈 지 관심이다.

교원투어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중견 여행사 중 최악이다. 창사이래 꾸준히 적자 행진이다. 오픈 당시인 2021년 47억원 적자까지 포함(2022년 - 190억원, 2023년 - 225억원, 2024년 미정)하면 작년까지 4년 연속 마이너스가 되는 셈이다. 상장사 였다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수준이다.

교원투어는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장남 장동하 교원그룹 부사장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전화위복을 꾀하기 위해서다.

장동하 사장은 직원감축 등 긴급 처방으로 실적 진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 230명인 조직을 20% 이상 줄이며, 슬림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참좋은여행은 소리없이 움직이고 있다. 작년 매출 810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를 달성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7.2% 감소한 20억원대 수준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 1강 체제가 올해 역시 이어지는 분위기다”며 “다만 오너가의 2세들이 경영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들이 어떤 성적표를 낼 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말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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