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첫 선정한 '이달의 재외동포'
日서 성공 고향 제주에 투자
호텔·감귤·교육사업 등 헌신
日서 성공 고향 제주에 투자
호텔·감귤·교육사업 등 헌신

김평진 재일제주개발협회 회장은 제주 출신으로, 일본 도쿄에서 요식업과 부동산 등으로 자수성가했다. 그는 일본에서 번 돈을 제주에 투자했다.
김 회장은 1962년 재일제주개발협회 회장에 오른 뒤 일본 한상으로 이뤄진 제주 방문단을 파견했다. 당시 방문단을 이끌고 서울에서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박 의장이 제주 관광산업 육성을 요청하자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김 회장은 1964년 제주에 최초 현대식 관광호텔인 제주관광호텔을 세웠다. 이후 서귀포관광호텔과 허니문하우스를 연이어 오픈했다. 당시 제주도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수용할 만한 호텔이 전무했기 때문에 그의 투자는 제주 관광산업에 초석이 됐다.
그는 일본 감귤 묘목 500그루를 가져와 서귀포농업고와 제주대 농학부 농장에 식수했다. 이때부터 재일동포의 감귤 묘목 보내기 운동이 시작돼 감귤이 제주 주요 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김 회장은 교육 분야에도 기여했다. 그는 1966년 경영난으로 폐교 위기에 처한 제주여자학원(제주여중·여고)을 인수했다. 또 1981년 재일한국교육재단 고문으로 활동하며 재일동포 2세가 모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김 회장은 언론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1977년 제주신문사(현 제주일보) 회장으로 취임하며 제주의 언론 환경을 개선하는 데 앞장섰다.
1982년에는 재일한국인상공연합회 회장을 맡아 한일 경제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데 기여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지원금 모금에도 힘썼다. 한국 정부는 그에게 1981년 국민훈장 모란장, 198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했다.
이상덕 재외동포청장은 "이달의 재외동포 선정을 통해 그들의 공로를 알려 모국과 동포사회 간 유대감을 높이고, 재외동포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