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반려견 작년 3월 약 61만2천여 마리
서대문구, 반려견 이사 돌봄 쉼터 무료 운영
동대문구, 올해부터 ‘우리 동네 펫 위탁소’
은평구, 1300㎡ 규모 반려견 놀이터 재개장

서울시 10가구 중 1가구 이상이 반려견을 키우는 등 ‘반려가족’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서울 자치구들이 경쟁적으로 이들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은 기본이고, 인근 주민과의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행동교정 아카데미까지 제공하고 있다. ‘댕댕이’와 공존할 수 있는 놀이터·돌봄 쉼터·산책길 등도 잇달아 생겨나고 있다.
17일 서울디지털재단에 따르면, 서울시 등록 반려견은 작년 3월 기준 약 61만2000여 마리다. 이는 전국 등록 반려견(350만 마리)의 17.5%를 차지했다. 서울시 내에서 반려견 등록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3만9372마리이며, 이어 송파구(3만8005마리), 강서구(3만7800마리) 순이다. 같은기간 서울시 전체 가구 중 반려견 양육 가구 비중은 14.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각 자치구는 반려동물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며 반려가족의 마음을 훔치는데 애쓰는 중이다.
서대문구는 관내 주민등록을 둔 기초생활수급자·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에게 등록된 반려견과 반려묘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우리동네 동물병원 사업을 실시한다. 기초 건강검진, 필수예방접종 등 ‘필수진료’와 질병 치료, 중성화수술을 위한 ‘선택진료’ 때 한 마리당 최대 40만원이 지급된다. 보호자는 ‘필수진료’ 진찰료 1만 원과 ‘선택진료’ 비용 중 20만 원을 초과하는 금액만 부담하면 된다. 또 오는 24일부터는 서대문 내품애(愛)센터에서 이사 당일 반려견을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반려견 이사 돌봄 쉼터’도 무료로 운영한다.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도록 천연뜨란채아파트 인근에서 안산 헬스장에 이르는 2㎞ 구간에 산책로와 쉼터를 조성했다.
동대문구는 올해부터 취약계층을 위한 ‘우리 동네 펫 위탁소’ 사업을 운영한다. 지원 대상은 입원이나 출장 등으로 인해 반려동물을 돌보기 어려운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이며 반려견뿐만 아니라 반려묘도 맡길 수 있다. 위탁 가능 기간은 한 마리당 최대 10일이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반려견의 이상행동으로 고민하는 반려가족을 위해 ‘반려견 행동교정 아카데미’도 운영한다. 전문훈련사가 신청 가정을 방문해 1:1 맞춤 행동 교정을 제공한다.
은평구는 다음 달 1일부터 진관동 물푸레근린공원 내 ‘반려견 놀이터’를 재개장한다. 약 1300㎡ 규모로 조성된 놀이터는 동물등록을 완료한 반려견이면 무료로 보호자와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안전한 놀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대형견 놀이터와 중·소형견 놀이터가 구분되며, 놀이터 내에는 보호자가 쉴 수 있는 그늘막 흔들의자, 정자, 야외 미니책장이 마련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