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2시 헌재 11차 변론
하야·임기단축 파격발언 주목
하야·임기단축 파격발언 주목
24일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40분 분량의 최후 진술서를 직접 쓰고 마무리 작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탄핵소추단도 재판부와 국민에게 내놓을 마지막 메시지를 막판까지 다듬은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는 25일 오후 2시부터 마지막 11차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먼저 증거조사를 마무리하고 국회와 윤 대통령 측에 최후 변론 기회를 준다. 특히 윤 대통령과 정청래 탄핵소추위원의 최후 진술 때는 시간 제한 없이 발언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 최후 진술 시간은 4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예상되며, 12·3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호소하는 내용이 주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선을 긋고 있지만,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하야나 임기 단축 개헌 등 깜짝 카드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이 끊이지 않는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대통령이 자신의 미래와 관련해 하야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할 여지는 충분히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변호인단은 일관되게 윤 대통령 하야 설 등에 대해 고개를 젓고 있다. 변호인단 윤갑근 변호사는 지난 23일 "(최후 진술 때) 임기 단축 개헌을 제안한다는 언론 보도 내용은 대통령 뜻과 다르다"면서 "탄핵을 면하기 위해 조건부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은 윤 대통령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알린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최후 진술 때 비상계엄 선포로 인한 사회 혼란에 대해 사과하거나, 탄핵 기각을 염두에 둔 국정 운영 구상을 포함하는 방안 등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변론기일이 다른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기일과 비교해 몇 시간 만에 끝날지도 관심거리다. 2016년 2월 27일 열렸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은 6시간17분 만에 끝났다. 2004년 4월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 때는 3시간12분이 걸렸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25일 헌재 주변에 최고 경계 태세인 '갑호비상' 발령 건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당일 본청(경찰청)에 갑호비상 발령을 건의하려 한다"면서 "워낙 큰 집회가 예상되기 때문에 사고와 마찰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여야는 24일 헌재 변론 종료를 앞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리적 의심과 상식에 기초할 때 윤석열 파면은 필연"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은 이날 오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찾아 소위 '공수처 영장 기각 은폐' 의혹을 강하게 규탄했다.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