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반대 3만명 vs 탄핵찬성 1만명
광주서도 첫 '탄핵 반대' 집회
전국서 尹지지자 금남로 집결
찬성측, 차벽 건너편서 '맞불'
현장서 尹딥페이크 영상재생
대통령실 "유감…법적 대응"
서울대서도 학내 첫 반대집회
광주서도 첫 '탄핵 반대' 집회
전국서 尹지지자 금남로 집결
찬성측, 차벽 건너편서 '맞불'
현장서 尹딥페이크 영상재생
대통령실 "유감…법적 대응"
서울대서도 학내 첫 반대집회

이날 오후 1시 금남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 약 3만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광주도 변해야 한다" "대통령을 지켜라"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의 거주 지역과 나이는 다양했다. 집회를 주최한 세이브코리아 측은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광주에서 애국정신을 보여준 덕분에 (광주행) 열차, 버스가 줄줄이 매진될 정도였다"며 "버스를 대절하면서까지 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온 김병율 씨(49)는 "광주에도 우리가 받은 에너지를 나눠주고 싶어서 먼 길을 운전해 왔다"고 말했다. 충남 천안에서 온 최수민 씨(30)는 "부정선거 수사를 촉구하고자 광주까지 왔다"며 "제 목소리를 못 내는 광주 시민들도 오늘 집회를 계기로 자신감을 가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가자 중에는 광주 시민도 있었다. 고등학생 이재우 씨(18)는 "오늘은 광주 시민이 많이 오지 못했지만 그들을 대신해 더 크게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강성 윤석열 지지자'의 상징적 인물로 떠오른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는 이날 집회에서도 연사로 나섰다. 전씨는 "저 역시 처음에는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했다. 하지만 거대 야당이 탄핵을 남발하는 행위를 보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통해 계몽령을 선포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 인근 시민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15일 오후 4시께 집회 장소 인근에서 한 시민이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대구로 돌아가라"고 외치자 지지자들이 "광주 사람에게 어딜 가라고 하느냐"고 대응했다. 그러자 주변 시민들이 "대구 사투리를 쓰면서 왜 거짓말을 하느냐"고 반박했다. 두 집단은 서로 크게 욕설을 주고받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반대 집회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에선 탄핵 찬성 집회가 맞불을 놓았다. 광주 지역 17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주비상행동은 오후 4시부터 5·18민주광장 앞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열었다. 1만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 파면" "광주 정신으로 빛 밝히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반대 측이 금남로를 집회 장소로 정한 것에 격분했다. 서구 농성동에서 온 참가자 이경심 씨(68)는 "여기에서 비상계엄과 그것을 선포한 대통령을 옹호하는 건 광주의 '계엄 트라우마'를 도발하려는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찬성 집회에는 한국사 강사 황현필 씨가 연사로 참여했다. 황씨는 단상에 올라 "계엄과 내란을 옹호하는 세력은 우파, 극우라는 말도 아깝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광주 외에 전국 각 지역에서도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개최됐다.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는 자유통일당 등이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가 오후 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렸다. 참여 인원은 경찰 비공식 추산 3만5000명이었다. 같은 날 오후 5시부터는 탄핵 촉구 집회가 경복궁 사거리 앞에서 열려 경찰 비공식 추산 1만2000명이 모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광주 탄핵 찬성 집회에서 윤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이 재생됐다며 유감을 표했다. 대통령실은 "현직 대통령 부부를 향한 심각한 인격 모독과 인권 침해, 범죄 행위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영상 제작 및 유포 관련자들에게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모든 조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김송현 기자 / 송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