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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尹 퇴진하라" vs "사기탄핵 규탄"… 쪼개진 캠퍼스

지혜진 기자
이수민 기자
입력 : 
2025-02-10 17:51:30
수정 : 
2025-02-10 23:24:07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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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찬반 대립이 대학가에서도 격화되고 있으며, 특히 연세대에서는 양측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탄핵 찬성 측은 다수 학생의 의견을 반영하여 퇴진을 촉구하며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는 반면, 반대 측은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정당화하며 민주주의 수호를 주장하고 있다.

다른 서울 내 대학에서도 학생들 간의 의견 충돌이 보이며, 대자보와 공개토론을 통해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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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서 탄핵 찬반 맞불집회
서울대·고대서도 대립 격화
찬반 대자보로 게시판 '포화'
尹 탄핵 놓고 대학가도 시끌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연세대 행동 기자회견(왼쪽 사진)과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국선언 발표가  동시에 열렸다.  이충우 기자
尹 탄핵 놓고 대학가도 시끌 1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캠퍼스에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연세대 행동 기자회견(왼쪽 사진)과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국선언 발표가 동시에 열렸다. 이충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찬반 대립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학가에서도 갈등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이 줄을 잇던 초기 분위기와 달리 탄핵 반대 측 여론이 점차 결집하며 찬반 양측이 대치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10일 오후 연세대에서는 탄핵 찬성 측과 탄핵 반대 측의 맞불 집회가 열렸다. 지난해 12월 12일 연세대에서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윤 대통령 퇴진요구안 의결'에 대한 학생총회가 열린 후 공식적인 첫 집회다.

탄핵 찬성 측은 이날 오후 1시 학교 정문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약 21명의 재학생, 동문, 일반인이 모였다. 이들은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 연세대 행동'이라는 현수막과 '쿠데타 옹호 말이 되냐! 민주주의 지켜내자' '서부지법 폭동 강력 규탄한다' '열사 정신 계승하자' 등의 팻말을 들었다.

학내 탄핵 찬성 집회를 주도한 연세대 사회학과 4학년 김태양 씨는 시국선언을 낭독하며 "연세대 학생총회 참석자 2733명 중 2704명이 윤석열 퇴진에 찬성한 데서 드러나듯이 다수의 학생은 윤석열 퇴진을 바라고 있다"며 "윤석열 퇴진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이한열, 노수석 정신을 올바르게 잇는 일"이라고 외쳤다.

탄핵 반대 측은 재학생 약 14명이 모여 오후 2시 학생회관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연세인 시국선언'이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사기탄핵 규탄한다' '부정선거 검증하라' 등의 팻말을 들었다. 집회 시작에 앞서 재학생임을 증명하기 위해 학생증을 보여주기도 했다. 학내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연세대 전기전자공학부 4학년 박준영 씨는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 아니라 이미 무너진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계엄을 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내 다른 대학에서도 학생들 간에 탄핵 찬반 의견이 갈리며 대립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대 도서관 게시판은 윤 대통령 탄핵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대자보로 포화 상태이고, 서로의 대자보가 보이지 않게 대자보를 위에 덧붙이거나 찢은 모습도 포착됐다. 고려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지난 7일 한 학우가 탄핵 반대 시국선언문 서명을 촉구하는 글을 게시하자 9일 또 다른 학우는 이에 공개 반박문을 게시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지혜진 기자 /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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