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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앙상 배만 뽈록, 거미형 인간됐다”…‘징맨’ 황철순, 깜짝근황

이상규 기자
입력 : 
2025-02-03 09: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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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빌더 황철순이 ‘징맨’으로 알려지며 출소했고, 개인 유튜브 채널에 심경을 전하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수감 중 23kg 체중이 줄어들고 많은 신체적 변화를 경험했으며,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출소 후에는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을 하며 자신을 기다린 이들에게 성실함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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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 폭행 혐의로 수감된 ‘징맨’ 황철순이 출소했다. [사진출처 = 영상캡처]
지인 폭행 혐의로 수감된 ‘징맨’ 황철순이 출소했다. [사진출처 = 영상캡처]

‘코미디 빅리그’에서 ‘징맨’으로 유명해진 보디빌더 황철순이 출소했다.

황 씨는 지난달 30일 개인 유튜브 채널에 ‘출소하게 되었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리며 심경을 전했다.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으로 시작하는 8분여 분량의 영상에서 황 씨는 “저 또한 단 하루도 이곳에서 살 수 없다는 처음의 생각과는 다르게 벌써 반년 넘게 반성과 성찰의 사긴을 가지며 깨달음의 인생으로 하루하루 긍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며 “사건의 발단과 이유를 떠나 저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만큼은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고 빠르게 인정하고 반성하며 참회하는 시간을 현재까지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의 교도관님들도 누범기간이 아님에도 3주의 폭행 진단으로 구속된 사람은 처음 봤다며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었지만 여러분들의 관심을 받는 제가 귀감이 되는 행동은커녕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고, 반사회적 성격을 초래하기 충분했기에 억울함보다는 빨리 매를 맞고 새로운 사람으로 세팅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 생각했다. 아니, 세게 매를 맞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죄를 지었으면 그 죄를 회피하지 않고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세상의 이치라 생각했고, 같은 죄를 지은 사람보다 죄값을 더 달게 받는 것이야 말로 잘못을 반복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당당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곳 생활이 길어지면서 신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황씨는 “신체구조상 양반다리가 안되어 어르신들 앞에서도 양해를 구하고 다리를 죽 펴고 앉았던 제가 이제는 제법 자연스러워져 복숭아뼈에 굳은살이 생기고 쇳덩이를 잡았던 손바닥에 굳은살이 사라졌다”고 했다.

또 “세미나와 강의를 즐겨하던 제가 장시간 말을 하지 않아 사람의 이름과 단어가 생각나지 않은 기억력 감퇴 증상도 보이고 멀리 보지 못해 시력 또한 나뻐진 것 같다”며 “고질적으로 약했던 허리와 발목은 더욱 퇴화되어 출소 후 열심히 재활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특히 황 씨는 “최근 바로 밑에 방에 높으신 분이 들어오셔서 서울 구치소 앞은 떠들썩하다”며 “잘못의 유무를 떠나 사람 대 사람으로서 건강을 잃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구속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끝으로 “오랜 자숙과 반성의 시간 동안 끝까지 관심 가져주시고 훈계해주시고 격려와 위로 그리고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재정비를 통해 새로운 사람으로 찾아 뵙고 선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코미디 빅리그’에서 ‘징맨’으로 유명해진 보디빌더 황철순이 출소했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코미디 빅리그’에서 ‘징맨’으로 유명해진 보디빌더 황철순이 출소했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앞서 황 씨는 지난 2023년 10월 16일 전남 여수의 한 건물 야외 주차장에서 여성 지인 A씨와 말다툼을 하다가 주먹으로 A씨의 얼굴과 머리를 20차례 이상 대리고 발로 얼굴을 걷어찬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그는 2심에서 징역 9개월로 형량이 줄었으며 지난 1월 30일 출소했다.

그는 수감 생활 동안 옥중 편지로 23kg이 빠졌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황 씨는 지난해 12월 23일 자신의 SNS채널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직접 쓴 손편지가 담겨 있다. 그는 편지로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3평 남짓한 공간에서 성인 남성 7명과 피부를 맞대어 혹독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현재는 기록적인 폭설과 영하의 날씨에서 멘탈을 바로 잡고자 하루 두 번 이상 냉수 샤워와 함께 속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6개월 동안 술과 담배를 금하면서 건강을 되찾았다는 황 씨는 “혈압과 간 수치, 신장 수치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고 불면증마저 사라졌다”며 “이제 다시 이뤄야 할 것들이 많아 초심으로 돌아가 절제의 삶을 사는 수도승이 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수감생활을 하면서 은퇴할 수밖에 없는 참혹한 현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씨는 “모멸감과 허탈함까지 들어 우울증과 함께 깊은 딜레마에 빠졌다”며 “실력으로 복귀하길 원하고 기다려준다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출소 후 다시 한번 의지를 불태워 성실함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약속했다. 이어 “처음 입소 후 23kg 넘게 체중이 빠졌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괴로움의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며 “이곳은 맨몸운동조차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보디빌더가 맨몸운동조차 못한다는 건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팔다리는 앙상하고 배만 볼록 나온 거미형이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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