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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주카페에 외국인 북적 …"생시까지 알아왔어요"

양세호 기자
정재원 기자
입력 : 
2025-01-26 16:10:34
수정 : 
2025-01-26 17:56:06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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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홍대입구역 인근 한 사주 카페에서 일본인 고객들이 사주풀이를 생중계하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운세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른바 '운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어가 가능한 역술가가 상주하는 점집도 생겨났고, 관광객의 방문이 증가하고 있다.

직원에 따르면 외국인 고객이 태어난 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오는 경우가 많아 한국시간이 아닌 본국 시간으로 사주를 따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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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운세상담 인기
"K컬처 경험해보자"
중동에서 찾아오기도
관광객 많은 사주카페
역술가가 외국어 쓰고
통역사 상주하는 곳도
홍대 근처에 위치한 한 점집에서 사용 중인 무속용품.
홍대 근처에 위치한 한 점집에서 사용 중인 무속용품.
"지난해부터 운이 좋아졌어요. 올해부턴 직업운도 좋아서 선택하신 진로로 일이 잘 풀릴 것 같네요."

지난 24일 찾은 서울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한 사주 카페에서는 사주풀이가 한창이었다. 역술가의 설명을 집중해서 듣고 있던 두 명의 고객은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옆에 있던 여성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손님의 재촉을 눈치챈 여성은 바로 역술가의 말을 일본어로 통역하기 시작했다.

사주풀이를 의뢰한 두 명의 손님은 모두 일본인이었다. 동영상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사주풀이를 생중계하고 있었다. '모든 분이 개운(開運)하시길 바랍니다'라고 쓰인 메뉴판과 '종합 사주 3만원'이라고 쓰인 가격표를 시청자에게 소개하며 함께 즐기고 있었다.

사주풀이가 시작되고 역술가가 사주를 설명하면 카페 사장님이 유창한 일본어로 이해를 도왔다.

일본인 중 1명이 "예술 분야로 진로를 정해도 될지 고민"이라고 묻자 역술가는 "올해 운이 들어온 것 같다. 그 길이 본인에게 맞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질문했던 일본인 크리에이터의 표정이 밝아졌다.

새해 한 해의 운세를 알아보려는 문화가 외국인에게 알려지면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주나 점을 봐주는 곳도 등장하고 있다. 홍익대 인근 한 점집은 외국어가 가능한 역술가가 상주하고 있다. 이 가게는 외국인 고객이 늘면서 2호점을 열기도 했다. 이 가게 직원 임 모씨(36)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다양한 국가에서 찾아오고 있다"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는 물론이고 중동 지역에서도 오는데 K팝 열풍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운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은 사주를 찾아보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사주 카페 직원은 "태어난 시간까지 미리 알아서 오는 외국인이 많다"며 "사주를 따질 땐 해가 뜨고 지는 것이 중요하므로 한국시간이 아닌 외국인 출생지 시간으로 따진다"고 말했다.

[양세호 기자 /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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