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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파이 불모지 경로당 보급률 절반에도 못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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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경로당의 디지털 환경은 여전히 미비하며, 와이파이 설치율이 43.4%에 그치고 있다.

스마트 경로당 전환 사업이 2021년부터 시작되었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는 상황에서 보안 문제와 재난 대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지역의 경로당 중 677곳은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관련 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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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곳 중 설치된 곳 43% 그쳐
인천 90%인 반면 대구 14%
도어록 등 안전장치도 미비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을 토대로 최고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손꼽히지만 경로당은 여전히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고 있다. 무료로 통신 데이터를 쓸 수 있는 공공 와이파이가 설치된 경로당이 절반에 그친다. 경로당 보안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 경로당이 전자출입증 시스템은커녕 출입문 잠금장치조차 없어 아무나 드나들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매일경제가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국 약 7만곳 경로당 가운데 와이파이가 설치된 곳은 43.4%로 나타났다. 작은 식당과 카페 등에도 와이파이가 거의 다 설치돼 있는 것과 달리 경로당은 여전히 절반 넘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없는 환경인 셈이다. 특히 17개 광역시·도별로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91.8%), 광주시(83.2%), 강원도(76.0%)의 경로당 와이파이 설치율은 70%를 웃돌았다. 반면 대구시의 설치율은 14.2% 불과하고, 충청남도 역시 15.1%에 그쳤다. 서울 지역 경로당의 와이파이 설치율은 58.7%다. 전국 평균보다는 높지만 IT 강국의 수도라는 기대치를 감안하면 높지 않은 숫자라는 평가다.

아날로그 경로당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2021년부터 '스마트 경로당' 전환 사업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 경로당은 영상회의 플랫폼을 구축해 율동과 노래교실 등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강사가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어르신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경로당의 취약한 보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첨단 출입증 시스템을 활용한 스마트 경로당 개선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재 등 재난 상황에 대한 대비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곳도 상당수다. 서울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경로당 3611곳 가운데 677곳이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가입률은 81.3%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경기도 역시 경로당 1만320곳 가운데 1175곳은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았다.

[최재원 기자 /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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