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신년 기자간담회
지방분권 강화 개헌론 제시
지방분권 강화 개헌론 제시

오 시장은 22일 시청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조기 대선 출마 의사에 관한 질문에 "조기 대선이 치러질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전제로 대선 출마 여부를 말씀드리는 것은 일러도 너무 이른 행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오 시장은 "4선 서울시장으로서 꾸준히 여러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쌓은 경험은 제 개인 것이 아닌 일종의 공공재"라며 "이런 공공재는 여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조기 대선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경우 자신이 국민이 원하는 대권 후보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오 시장은 탄핵 국면에서의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꼽았다. 그는 "이제 좀 정상적인 리더십을 보고 싶다는, 정상적인 사람이 하는 합리적인 국정 운영을 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실 것"이라며 "(국민은) 국정 운영의 노하우와 지식과 정보 앞에서 한없이 겸손할 수 있는 마음가짐의 자질을 갖춘 지도자를 원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최근 혼란스러운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해법으로 지방 분권을 강화하는 개헌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내각, 의회가 상호 견제할 권한이 헌법상 있었다면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한 야당의 의회 폭거도 없었을 것이고 계엄이라는 무리한 조치도 자제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권력구조 개편을 중심으로 한 개헌이 올해 큰 화두"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획기적인 내용을 헌법안에 담아 대한민국 경제가 퀀텀점프할 수 있는 개헌 논의를 올 상반기에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의 구상은 싱가포르 규모의 4~5개 초광역권이 경쟁하는 시스템이다. 그는 "외교·안보만 중앙정부에 남기고 세수 확보·재정 지출 등 모든 발전 전략을 (지방의) 초광역권에 넘겨 4~5개의 싱가포르가 경쟁하는 체제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