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
산업육성 2030 비전 발표
국내 의약품시장 30조 돌파
지금이 마중물 부어줄 적기
트럼프 2기는 바이오 대격변
불확실성 속 R&D 지원 절실
산업육성 2030 비전 발표
국내 의약품시장 30조 돌파
지금이 마중물 부어줄 적기
트럼프 2기는 바이오 대격변
불확실성 속 R&D 지원 절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이프라인 등 여러 수치를 보면 한국이 제약 선진국을 목표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최근 투자가 어려워진 상황인 만큼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나 노력이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새롭게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여러 정책이 제약·바이오 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 행정부에서 내놓는 정책들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재추진이 예상되는 '생물보안법' 등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정책이 국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분야별로 다를 수 있다는 게 노 회장의 설명이다. 노 회장은 "미국 정책이 당장 중국 기업과의 거래 중단은 아니지만 방향은 예측된다"며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는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어 (중국과의 거래가) 우리나라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라고 했다.

원료의약품 자급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노 회장은 "정부가 국산 원료의약품을 사용한 완제 필수의약품에 대해서만 약가를 우대하기로 했는데 필수의약품 범주를 현실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또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을 위한 인센티브 등 직접적인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해외 약가 비교 재평가 등 정부의 약가 인하 기조에 대해서는 "약가 책정 시에는 각국의 보건의료 체계 등 제도적 차이를 고려해야 하며 단순 가격 비교로 정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정부의 R&D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발굴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2·3상 등 후기 임상에 대한 R&D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디지털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데이터 활용 및 융합 연구 활성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임상, 신기술 확보 등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협회는 80주년을 기념해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수립하고 미래관(가칭)도 새롭게 개관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제약·바이오 비전 2030에는 제약·바이오 산업 매출액의 15% 이상으로 R&D 투자를 확대하고, 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을 5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약·바이오 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50대 기업 5개를 육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