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사회

韓, 신약개발 저력 … 톱50기업 5개 만들자

김지희 기자
입력 : 
2025-01-21 17:25:38
수정 : 
2025-01-21 19:18:21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으며, 한국은 세계 3위의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정부의 규제 혁신과 R&D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미국의 정책 변화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성이 있음을 언급했다.

올해 80주년을 맞는 협회는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수립하여 R&D 투자 확대와 해외 매출 비중 증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
산업육성 2030 비전 발표
국내 의약품시장 30조 돌파
지금이 마중물 부어줄 적기
트럼프 2기는 바이오 대격변
불확실성 속 R&D 지원 절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이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지난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사상 처음 30조원을 넘어섰고, 세계 3위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국으로 올라섰습니다.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이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 혁신과 연구개발(R&D) 지원 확대가 필요합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제약바이오협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파이프라인 등 여러 수치를 보면 한국이 제약 선진국을 목표로 도약할 수 있는 여건과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최근 투자가 어려워진 상황인 만큼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해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나 노력이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20일(현지시간) 새롭게 출범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여러 정책이 제약·바이오 업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 행정부에서 내놓는 정책들이 세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재추진이 예상되는 '생물보안법' 등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정책이 국내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은 분야별로 다를 수 있다는 게 노 회장의 설명이다. 노 회장은 "미국 정책이 당장 중국 기업과의 거래 중단은 아니지만 방향은 예측된다"며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는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어 (중국과의 거래가) 우리나라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라고 했다.



사진설명
원료의약품 산업의 사정은 조금 다르다. 노 회장은 "바이오의약품 관련 중국 제품 사용 금지 등을 담은 제도들이 시행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 경우 원료의약품 공급망에 문제가 생겨 80% 이상을 인도와 중국에서 들여오는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공급망 재편이 나타나면 국내 원료의약품 문제가 상당히 심화할 수 있고, 중국에서 들여온 원료를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경우 미국 진출이 가능할 것이냐는 장기적인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원료의약품 자급도를 높이기 위한 정부의 지원 필요성도 강조했다. 노 회장은 "정부가 국산 원료의약품을 사용한 완제 필수의약품에 대해서만 약가를 우대하기로 했는데 필수의약품 범주를 현실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또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을 위한 인센티브 등 직접적인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해외 약가 비교 재평가 등 정부의 약가 인하 기조에 대해서는 "약가 책정 시에는 각국의 보건의료 체계 등 제도적 차이를 고려해야 하며 단순 가격 비교로 정하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정부의 R&D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발굴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2·3상 등 후기 임상에 대한 R&D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디지털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지원도 당부했다. 그는 "데이터 활용 및 융합 연구 활성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임상, 신기술 확보 등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협회는 80주년을 기념해 '제약·바이오 비전 2030'을 수립하고 미래관(가칭)도 새롭게 개관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된 제약·바이오 비전 2030에는 제약·바이오 산업 매출액의 15% 이상으로 R&D 투자를 확대하고, 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을 5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제약·바이오 산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50대 기업 5개를 육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지희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