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핵심 인프라로 진화
일본서도 '화천 성공모델' 주목
식당·숙박업 등 지역상권 들썩
지자체들 "파크골프장이 미래"
충남·전남 등 잇달아 시설 확충
일본서도 '화천 성공모델' 주목
식당·숙박업 등 지역상권 들썩
지자체들 "파크골프장이 미래"
충남·전남 등 잇달아 시설 확충

17일 화천군에 따르면 군내에만 대한파크골프협회 공인 구장이 3곳 있다. 북한강변을 따라 용암리에 1개 구장, 거례리에 2개 구장이 각각 18홀 규모로 운영 중이다.
해외 언론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11월 화천을 'K파크골프의 성지'로 소개했다. 닛케이는 "파크골프장이 '관광 랜드마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화천군은 파크골프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고 자랑한다. 화천군은 파크골프장 연계 관광객으로 인한 지역 소비가 최근 3년간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숙박비를 제외한 숫자다.
이처럼 파크골프가 단순 생활체육시설을 넘어 지역 관광객 유치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파크골프장 활성화에 공들이고 있다.
충청남도는 대한파크골프협회를 도에 유치해 국내 파크골프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놨다. 내년 하반기 개장을 목표로 청양군 남양면 구룡리에 108홀 규모의 도립 파크골프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전라남도는 파크골프장을 찾은 외지인에게 이용료 중 일부를 지역화폐로 환급해주고 있다. 이를 통해 주변 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파크골프는 지역 노년층 여가 활동 지원, 관광객 유치 및 상권 활성화, 도심 녹지 공간 확장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가져온다"며 "게다가 18홀 기준 조성비가 3억~5억원으로 비교적 저렴하고, 연간 유지관리비도 다른 스포츠 시설에 비해 적어 투자 대비 효율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파크골프장 조성에 열을 올리다 보니 대한파크골프협회가 파악 중인 전국 파크골프장은 지난해 말 기준 411곳으로 전년(374곳) 대비 10% 증가했다. 지자체들이 신규 파크골프장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골프장 수 증가세는 점차 가팔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급격한 투자 확대로 인한 잡음도 적지 않다. 제주에선 '마라해양도립공원 공원계획'에 대규모 파크골프장 등 스포츠타운 조성 계획이 포함되면서 근현대사 유적 파괴 가능성에 따른 지역사회 반발이 커지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파크골프장 조성에 따른 홍수 피해 등을 이유로 시민단체가 반대 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중복·과잉 투자 논란에 따른 지역사회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박동민 기자 / 지홍구 기자 / 최승균 기자 / 이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