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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는 지지자들과 반대 시위자들의 감정이 크게 엇갈렸다.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체포 영장을 저지하기 위해 집결했으나, 오후에는 공수처 앞에서 체포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격앙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 언론들도 윤 대통령의 체포를 긴급 보도하며 한국의 민주적 신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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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체포에 엇갈린 한남동 민심
보수단체 "나라가 넘어갔다"
공수처 앞서 대규모 항의집회
탄핵찬성측은 춤사위로 반겨
◆ 尹대통령 파면 ◆
윤석열 대통령 체포 소식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전한 뉴욕타임스.
윤석열 대통령 체포 소식을 홈페이지 첫 화면에 전한 뉴욕타임스.
15일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 회원 6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이날 이른 새벽부터 집결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이 들려오자 지지자들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곳곳에서 "빨갱이들" "나라가 넘어갔다"는 절규가 나왔고 일부 지지자는 얼굴을 감싸고 오열했다. 한남초 앞 반대 집회에선 지지자 20여 명이 대자로 누워 "이재명 먼저 잡아가"라고 소리쳤다.

반면 탄핵 찬성 집회는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경찰이 관저 내부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나온 오전 8시 23분께부터 찬성 집회는 다 함께 '질풍가도' '힘내!' 같은 노래를 부르며 공조수사본부를 응원했다.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이 나오자 일부 참가자는 박차고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수백 명의 경찰과 경찰 버스 수십 대가 에워싼 청사 담장과 불과 50m 거리를 둔 채 집결해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가 불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 체포에 지지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오전 관저 앞에서와 달리 오후 집회 분위기는 격앙됐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5분께 정부과천청사 민원인주차장 옆 잔디밭에서 6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했다.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전신 3도 화상을 입는 등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언론들은 이날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된 윤 대통령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사태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의 민주적 청렴성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중앙TV도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김송현 기자 / 김제관 기자 / 과천 이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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