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체포에 엇갈린 한남동 민심
보수단체 "나라가 넘어갔다"
공수처 앞서 대규모 항의집회
탄핵찬성측은 춤사위로 반겨
보수단체 "나라가 넘어갔다"
공수처 앞서 대규모 항의집회
탄핵찬성측은 춤사위로 반겨

반면 탄핵 찬성 집회는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경찰이 관저 내부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나온 오전 8시 23분께부터 찬성 집회는 다 함께 '질풍가도' '힘내!' 같은 노래를 부르며 공조수사본부를 응원했다.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이 나오자 일부 참가자는 박차고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
이날 오후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로 자리를 옮겨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수백 명의 경찰과 경찰 버스 수십 대가 에워싼 청사 담장과 불과 50m 거리를 둔 채 집결해 공수처의 윤 대통령 체포가 불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 체포에 지지자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오전 관저 앞에서와 달리 오후 집회 분위기는 격앙됐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5분께 정부과천청사 민원인주차장 옆 잔디밭에서 60대 남성이 분신을 시도했다.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전신 3도 화상을 입는 등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언론들은 이날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된 윤 대통령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사태는 아시아에서 네 번째로 큰 경제 대국의 민주적 청렴성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중앙TV도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김송현 기자 / 김제관 기자 / 과천 이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