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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골단? 군사독재냐”...보수 집회 참여자마저 등돌린 이 청년 단체

양세호 기자
입력 : 
2025-01-10 10:55:23
수정 : 
2025-01-10 11: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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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결성된 '백골단'에 대해 보수 집회 참여자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백골단이라는 명칭이 사회적 반감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집회의 취지가 퇴색할까 우려한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진 후 김민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해당 기자회견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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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관저 인근 보수집회 참여자들
‘백골단’ 명칭 집회 취지 왜곡
극단적인 집단으로 비출까 우려도
지난 9일 반공청년단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
지난 9일 반공청년단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스1]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도를 저지하겠다며 20·30대 보수 청년들 중심으로 결성된 소위 ‘백골단’(반공청년단)에 대해 보수 집회 참여자들도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서울에 첫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9일 매일경제가 만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 한남초등학교 앞에 있던 집회 참여자들은 백골단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백골단이라는 이름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집회의 취지가 퇴색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3일 동안 철야를 했다는 고대권 씨(45)는 “백골단이라는 이름부터 부정적인 인상을 준다”며 “만약 어떤 목적을 가지고 단체를 만들었다면 매일같이 집회에 나와서 고생하시는 분들의 의도를 왜곡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일주일째 집회 현장에서 경광봉을 들고 교통통제 등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 모씨(32)도 “어떤 단체가 생기든 집회 참여하시는 분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겠지만 백골단이라는 이름이 사회적으로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우려가 컸다”며 “취지는 알겠으나 혈기 왕성한 청년들이 모여 자칫 잘못하면 극단주의로 치닫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반공청년단은 지난 9일 오후 1시 국회에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의 주선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정현 반공청년단 대표(41)는 “민주노총의 대통령에 대한 불법 체포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인 청년들”이라며 “지도부는 청년들의 정식 명칭을 반공청년단으로 부르기로 결정하였다.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으로 운영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골단의 이름과 관련된 해명에도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반공청년단에 대한 우려가 속출했다. 보수 지지자들마저 ‘진보 세력에 비판받을 빌미를 줬다’ ‘폭력시위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일반 시민들도 군사정권·독재정권을 옹위하던 조직이 떠오른다며 걱정하고 있다. 공공기관에 다니고 있는 김 모씨(33)도 “20·30 보수 청년들을 대표한다는 대표성도 없는 것 같다”며 “보수가 역사의식도 없다고 비판받을까 겁난다”고 우려를 표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기자 회견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기자회견 철회의사를 밝혔다. 이날 반공청년단은 오후 6시 30분에 관저 인근에서 예정돼 있던 도열 시위 등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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