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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버스로는 66분 걸렸는데 파주 운정서 서울역 21분

최예빈 기자
입력 : 
2024-12-27 17: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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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28일 오전 5시 30분부터 본격 운행을 시작하며 경기 북부권의 교통 혁명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환승 불편과 같은 문제가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으며, 노선 이용률도 기존 수요의 65~67%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본요금은 3200원으로, 여러 할인 혜택이 적용되지만 환승 대기 시간이 길어 불편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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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A 시승해보니
28일 오전5시30분 운행시작
최고속도 시속 180㎞ 달해
요금은 최대 4450원 부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28일 오전 5시 30분 운행을 시작하며 본격 개통됐다. 경기 북부권에 '교통 혁명'이 시작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환승 불편 등은 여전히 숙제라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오전 찾은 경기 파주 운정중앙역의 첫인상은 썰렁했다. 허허벌판에 출입구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보니 넓고 깨끗한 최신식 역사가 나왔다. 운행을 하루 앞두고 일 5만명에 달하는 승객을 실어 나를 마무리 단장이 한창이었다. 직원들은 공사 흔적인 희뿌연 분진을 땀 흘리며 지워내고 있었다.

GTX-A 노선이 도심 지하 평균 50m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다 보니 승강장(플랫폼)까지 소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분당 150m를 이동하는 21인승 고속 엘리베이터 7대와 일반 엘리베이터 1대를 설치해 외부 출입구부터 승강장까지 3분 만에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하 1층에는 '복합환승센터 버스정류장'을 만들었다. 파주 전 지역으로 향하는 12개 버스 노선이 배차된다. 운정신도시까지 15분 내 도착할 수 있으며 배차 간격은 10분이다. 공간이 넓어 사람들이 몰리더라도 줄을 설 공간은 충분했다.

열차가 승강장에 들어오고 문이 열리니 새로 칠한 페인트 냄새가 훅 끼쳤다. 현재 수서~동탄 구간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현대로템의 신형 전동차 열차 내부는 좌석 폭이 일반 지하철보다 약 3㎝ 넓다는 점이 눈에 띈다. 출입문도 일반 열차보다 넓고 한쪽으로만 열리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소음과 진동을 잡았다. 약 50인치 크기의 좌석 뒤 대형 스크린도 승객들 시선을 사로잡을 만하다.

오후 12시 30분 파주 운정역에서 열차가 출발하자 곧 최고속도인 시속 180㎞에 가까워졌다. 지하철 1호선 시속 25㎞의 7배가 넘는 빠른 속도로 달리지만 일반 지하철보다 오히려 소음과 진동이 작았다. 대곡역에는 오후 12시 39분, 서울역에는 출발 21분 뒤인 오후 12시 51분에 도착했다. 기존 광역버스로 운정 산내마을에서 서울역까지 66분 걸렸던 점을 고려하면 출퇴근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GTX-A 기본요금은 3200원이며 5㎞마다 거리요금 250원(10㎞ 초과 시)이 추가된다. 이미 개통된 GTX-A 수서~동탄 구간과 동일한 요금이다. 이에 따라 운정중앙역에서 서울역까지 요금 445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K패스, 교통 취약계층 및 주말 할인이 적용돼 대중교통 환승객과 정기 이용자는 보다 저렴하게 GTX-A를 이용할 수 있지만 기후동행카드는 사용할 수 없다.

서울역에 도착해 직접 다른 노선으로 환승해보니 예상대로 시간이 오래 걸렸다. 1호선과 4호선 등 다른 지하철 노선으로 환승하는 데 10분 가까이 소요된 것이다. 또 5분이나 걸리는 기나긴 에스컬레이터를 보니 안전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환승 문제는 GTX-A 수서~동탄 구간의 수요가 지지부진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GTX-A 수서~동탄 구간 이용률은 12월 기준 예측 수요 대비 65~67%에 불과하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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