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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낙동강 '식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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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들이 시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깨끗한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2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12일 경상남도 의령군청에서 의령군과 환경부가 추진하는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상호 협력하고 사업 추진 영향 지역 주민 지원과 농업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용의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부산과 동부 경남 주민의 먹는 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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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낙동강 수량 적고 수질 나빠
맑은 상류물 등 확보 안간힘
부산, 의령군과 취수원 협약
의령 주민 "농가 피해 우려"
대구는 안동댐 물 끌어오기
부산 상수원 낙동강에 퍼진 녹조.  연합뉴스
부산 상수원 낙동강에 퍼진 녹조. 연합뉴스
지방자치단체들이 시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깨끗한 식수를 확보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낙동강 하류수를 상수원으로 두고 있는 영남지역 지자체들은 맑은 물을 확보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 12일 경상남도 의령군청에서 의령군과 환경부가 추진하는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에 상호 협력하고 사업 추진 영향 지역 주민 지원과 농업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하는 내용의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낙동강 유역 맑은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부산과 동부 경남 주민의 먹는 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취수원을 다변화하는 사업이다. 의령과 창녕의 강변여과수와 합천 황강의 복류수를 하루 90만t 취수해 부산과 동부 경남에 각각 42만t, 48만t을 공급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낙동강 권역에서 가장 하류 지역인 부산시는 수질이 더 깨끗한 상류 지점이나 황강, 남강 등 낙동강과 합류하기 전 지류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받길 원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태풍으로 물에 잠긴 울산 반구대 암각화. 연합뉴스
지난해 8월 태풍으로 물에 잠긴 울산 반구대 암각화. 연합뉴스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등 5개 광역단체 1300만명의 시민은 낙동강 물을 상수원으로 사용한다. 그러나 낙동강 수량 자체가 많지 않을뿐더러 다른 지역 상수원과 비교해 수질이 좋지 않다. 여기다 크고 작은 오염 사고까지 잦아 깨끗한 물을 확보하려는 지역민 요구가 크다.

부산시와 의령군의 협약이 알려진 후 의령군에서는 농업용수 확보가 힘들어질 수 있고, 취수 구역과 그 주변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생활에 지장이 생길 것을 우려하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의령군은 "'주민 동의' 없이는 이 사업이 애초부터 추진 자체가 될 수 없는 것"이라며 "주민 설명과 동의는 계속 가져가는 과제였지, 군민이 모르게 사업을 추진한다는 주장은 명백한 낭설"이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낙동강 상류의 안동댐 물을 취수해 식수와 각종 용수로 사용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약 1조원을 투입해 안동댐에서 대구 문산·매곡정수장까지 110㎞ 구간에 도수관을 놓는 사업이다. 현재 대구 수돗물의 67%는 낙동강 물을 정수해 사용 중이다. 이에 대구시는 지난해 말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 검토안을 제출했고 환경부는 지난 1월부터 대구시 안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울산은 국보인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식수댐인 사연댐에 수문을 설치하게 되면서 대체 식수를 확보해야 한다. 울산시는 사연댐에 수문이 설치되면 일평균 4만9000t의 식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족한 식수는 인근 경북 청도 운문댐에서 받기를 희망한다.

[박동민 기자 / 우성덕 기자 / 서대현 기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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