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공유하고 만남 예능 진행
신혼부부 등에게 크루즈여행도 제공

저출생과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가 ‘미혼남녀 만남 주선 사업’을 추진한다. 저출생 문제 해결의 첫 단추는 미혼남녀들의 만남에서 시작된다는 판단에서다. 경북지역은 결혼 적령기 청년인구 밀집도가 적고 민간 결혼정보회사도 대부분 수도권에 편중되어 있어 남녀간 만남의 기회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미혼남녀 만남 주선에도 공공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보고 경북도가 직접 나선 것이다.
경북도가 구상 중인 만남 주선 사업은 청춘동아리 운영과 솔로 마을 개장, 행복 만남 가족 여행과 크루즈 여행 등 크게 4가지다.
청춘동아리는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캠핑, 음식, 반려동물 등 취미 위주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하고 워크숍을 통해 자연스러운 만남의 장을 열어준다. 올해는 5월, 8월, 10월 등 총 3기를 운영한다.
솔로 마을은 공식 만남 주선 프로그램으로 개장한다. 이곳에서는 단기 체류형 연애취미 캠프를 통해 연애 강연를 진행하고 예능 프로그램 매칭 방식의 참가자 매칭 이벤트도 마련한다. 솔로마을은 7월 여름휴가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문을 열 예정이다.
경북도는 청춘동아리와 솔로 마을을 통해 성사된 커플과 예비 부모, 신혼부부, 세 자녀 이상 가족을 대상으로는 출산 분위기 확산과 다자녀 부모 지원을 위해 여행도 보내준다. 당일 또는 1박 2일로 도내 주요 관광명소를 다니는 ‘행복 만남 가족’ 여행을 비롯해 연말에는 영일만항 국제크루즈 터미널을 이용한 5박6일짜리 크루즈 해양관광도 제공한다.
경북도가 직접 만남 주선 사업에 뛰어든 것은 결혼이 곧 출산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경북도의 혼인 건수는 2013년 1만 5421건에서 지난해 8128건으로 10년 만에 47.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 또한 2만 2206명에서 1만 200명으로 54.1% 감소한 상태다.
현재 경북도는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반영을 위해 기업, 공공기관, 교육청, 소방본부, 민간단체 등에 미혼남녀 현황과 선호하는 만남 프로그램 등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경북도는 소속 공무원 중에서 소방공무원의 미혼율이 높아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도 소방본부의 경우 현원 5503명 중 38.2%인 2101명이 미혼 상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북에서는 좋은 상대를 만날 기회가 없어서 연애나 결혼 못 한다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하겠다”며 “연애와 결혼, 주택 마련, 출산과 육아도 파격적으로 지원하는 대책을 연달아 내놓고 저출생 전쟁에서 승기를 잡아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