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사회

'영유' 보내려면 月 121만원 대학등록금 2배 뛰어넘었다

이용익 기자
입력 : 
2024-03-25 17:46:44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세종시 148만6000원 최고
작년 위반사항 522건 적발
사진설명
지난해 사교육비가 27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영어 유치원' 비용도 월평균 12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총 1452만원으로 대학 등록금의 2배를 넘어서는 금액이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발표한 전국 유아 영어학원의 월평균 교습비 및 기타경비는 2023년 12월 기준 121만원으로 나타났다. 영어 유치원은 영유아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교습시설로 통상적인 호칭은 유치원이지만 법적으로는 유치원이 아닌 학원에 해당한다.

주 5회 하루 4시간 이상 수업하는 학원을 기준으로 월평균 교습비는 110만9000원이었고 이 밖에 급식비, 피복비, 차량비, 모의고사비 등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기타경비는 10만1000원이었다. 어린 자녀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겠다고 마음먹은 부모는 120만원 이상의 추가 지출을 마음먹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성인 교육비 이상으로 비싼 금액이다. 교육부가 조사한 작년 기준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은 연간 679만5200원으로, 영어 유치원 비용은 이보다 2.14배 높다.

학령인구 감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영어학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9년 615개에서 2020년 724개로 늘었고,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에는 718개였지만 2022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811개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842개까지 늘어났다.

지역별 영어 유치원 비용은 세종시가 148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142만5000원), 서울(141만7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 한 해 동안 교육부가 전국 영어 유치원에 대해 특별점검 및 합동점검을 실시한 결과 위반 사항이 적발된 곳은 303곳이며 적발 건수는 522건, 과태료까지 부과된 횟수는 85건이었다. 가장 많은 유형은 '학원 명칭 표시 위반'으로 67건이었다. 이 밖에 교습비 등 초과 징수, 변경 미등록, 미반환, 영수증 미교부 63건이 있었다.

[이용익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