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자이·경희궁자이 등
5~10년차 대단지 아파트
부동산 침체에도 매수세
도심 가깝고 거주환경 좋아
공급절벽 앞두고 선점나서
거시경제 고려 신중론도
5~10년차 대단지 아파트
부동산 침체에도 매수세
도심 가깝고 거주환경 좋아
공급절벽 앞두고 선점나서
거시경제 고려 신중론도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면적 84㎡가 지난달 23억1500만원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작년 12월 최고가(22억7500만원) 대비 4000만원 상승했다. 2021년 준공된 1694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수도권지하철 2호선 이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이 단지 인근엔 마포더클래시, 마포자이더센트리지,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등 대단지 새 아파트들이 포진해 있어 양호한 주거 환경을 자랑한다.
마포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마포는 여의도와 종로 등 좋은 일자리가 많은 지역과 가까워 실거주 수요가 꾸준하다"며 "지난 하락장에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 마포 아파트 하락폭은 크지 않았고, 대출규제가 풀리며 수요가 다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종로구에서는 경희궁자이 3단지 전용 59㎡가 지난달 18억1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동일 평형의 작년 11월 거래가격(17억7500만원)보다 4000만원 올랐다. 모두 1~4단지로 구성된 경희궁 자이는 2415가구 규모로, 단지에 따라 수도권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을 가깝게 이용할 수 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종로 일대에는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기 어려운 만큼 경희궁 자이의 희소성이 부각되며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1만가구 규모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 전용 49㎡도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신고가로 계약이 신고됐다. 작년 11월 같은 동이 16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두 달 만에 1억원 올랐다. 이 단지는 대단지 아파트로 주거 환경이 양호하고, 지하철 8호선 송파역 초역세권으로 잠실, 강남 등 일자리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 같은 새 아파트들의 선전 덕분에 종로구, 마포구, 송파구 등의 아파트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상승 추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최근 직주근접 단지들의 신고가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체결되고 있는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작년 7월 8000건에 육박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올 1월에는 2250건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과 높은 공사비 때문에 입주 물량 부족이 예견되며 입지가 양호한 신축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3만2339가구이지만, 내년엔 8526가구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 거시경제와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일부 지역의 신고가 거래 분위기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주 서울에서도 노원구, 강북구, 은평구, 구로구 등 외곽 지역 아파트값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정국 불안과 고금리로 인해 올해 상반기까지는 부동산 시장이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유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