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입주 광명 철산주공
시공사 "1000억 더달라"
조합 난색에 해결책 미궁
환율 급등 여파까지 겹쳐
의왕·인천 등 정비사업도
참여업체없어 줄줄이 유찰
시공사 "1000억 더달라"
조합 난색에 해결책 미궁
환율 급등 여파까지 겹쳐
의왕·인천 등 정비사업도
참여업체없어 줄줄이 유찰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달 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에 '공사비 계약금액 조정 협의 촉구 및 조합원 입주 제한 안내' 공문을 발송했다. GS건설은 "2025년 5월로 예정된 입주 일정을 준수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입주 시까지 계약금액 조정 청구에 대한 합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조합원의 입주 제한이 불가피함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단기간에 봉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조합장은 최근 조합 홈페이지에 "여타 지역에서 다른 건설사가 실시한 '입주키 미분출' 등 상황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알고 대응해야 한다"며 "조합이 요청한 항목은 최소한으로 인정하면서, 물가 인상분과 확장비 등 (인상이) 불가능한 부분은 강하게 삭감하는 내부 결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단지가 협상에 난항을 겪는 이유로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꼽힌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2022년 12월 분양에 나섰는데, 당시에는 서울 전역과 수도권 주요 지역이 규제 지역으로 지정되며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았다. 이에 일반분양을 통한 수입이 제한돼 공사비 인상이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달러당 원화값이 급락하며 수입물가 인상을 자극해 공사비 상승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원화값 하락(환율 상승)에 따른 건설 부문 생산비용 영향을 의뢰한 결과 달러당 원화값이 1500원까지 내려가면 건설 부문 생산비용은 2023년 대비 3.34%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달러당 원화값이 1450원대에 머무르면 건설 부문 생산비용은 2023년 대비 2.479% 오른다. 이날도 원화값은 오전 한때 1470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와 함께 미국발 '관세 전쟁'이 점화하며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건설사들의 선별적인 수주 움직임이 포착된다. 경기도 의왕시 상동 한양 다세대 및 주변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지만 참여 업체 부족으로 유찰됐다. 인천 남동구 성신아파트 3차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조합도 시공사 입찰이 유찰됐다.
[김유신 기자 /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