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민간임대주택에 특화
아날로그 친숙한 일본도 진출
![차민근 DNK 대표가 2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승환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1/30/news-p.v1.20250123.45918adba8e64f7497ab43f52ce42159_P1.jpg)
공유 오피스 열풍을 일으키며 국내 사무실 문화를 뒤바꿨던 차민근 전 위워크코리아 대표가 민간임대주택 돌풍을 일으키겠다며 DNK 대표로 다시 돌아왔다.
개인 간 거래 중심의 전세 제도가 전세 사기라는 부작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요즘,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관리를 위한 솔루션을 제공해 ‘월세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포부다. 한국은 물론 아날로그에 친숙한 일본 시장에까지 진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동산 관리 시스템(PMS) 선두 주자가 되겠다고 한다.
차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공유 오피스에서 위워크코리아 출신 DNK 공동창업자 김인송 최고전략책임자(CSO)와 함께 매일경제신문을 만났다. 차 대표는 “위워크코리아에서 사무실을 유연하고 스마트한 교류의 장으로 재해석하는 경험을 통해 국내 주거용 시장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보자며 2020년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DNK는 임대차 계약 정보, 임차인 민원, 수익 분석 등 임대주택 운영 전반을 디지털화한 솔루션 PMS를 제공하는 프롭테크 회사다. PMS를 사용하면 임대주택 운영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어 민간임대주택이 활성화된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된 서비스다. 국내에서는 KT 에스테이트 등이 PMS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DNK의 부동산관리시스템 서비스 화면 일부 [제공=DNK]](https://pimg.mk.co.kr/news/cms/202501/30/news-p.v1.20250124.0ce2620022dc464098c5b1733a8a5760_P1.png)
다만 개인 간 임대차 계약 비중이 높은 한국에서는 PMS 활용률이 낮다. DNK는 최근 전세 사기 등으로 월세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고 모건스탠리 등 해외 거대 자본도 민간임대주택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를 관리하기 위한 PMS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CSO는 “현재까지 1만7000여 가구가 DNK의 PMS로 관리되고 있다”며 “국내 PMS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DNK는 창업 초기 프리미엄 신축 아파트를 낮은 보증금과 고정 월세로 제공하는 ‘동네 플렉스(FLEX)’ 서비스를 잠시 운영한 바 있다. 일종의 아파트판 위워크 서비스를 출시한 셈이다. 비록 높은 금리로 사업은 중단했지만 DNK는 당시의 민간임대주택 운영 경험을 PMS 서비스에 그대로 녹여 더욱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CSO는 “현재 다수 뉴스테이 사업장들이 DNK PMS를 통해 관리되고 있다”며 “임대료 청구와 수납, 민원 처리 업무 등 민감한 내용들을 전산화함으로써 관리인력 효율화를 이뤄내고 있다. 더칸톤서초, 디어스판교처럼 기업형 임대주택에는 공실 홍보 솔루션을 제공해 빠르게 성장하는 성과를 낸다”고 말했다. 임차율을 목표 기간보다 2개월 일찍 달성한 건물도 있다고 한다.
일본은 전체 임대주택의 60% 이상이 임대 전문 업체일 정도로 기업형 장기임대가 활성화한 편이다. 하지만 대다수 회사들이 엑셀 등 수기 방식으로 임대주택을 관리하고 있다. DNK는 이러한 일본을 신시장으로 삼아 PMS 서비스를 보급하기 위해 지난해 도쿄 지사를 설립했다. 김 CSO는 “일본 임대시장만의 문화적 습성이나 절차를 솔루션에 반영해 서비스 진입장벽을 낮췄다”며 “현지 부동산 회사 2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DNK의 일본 서비스에는 ‘레이킹’ 제도가 반영돼 있다. 이는 임차인이 임대인에게 고맙다는 의미로 지급하는 일종의 사례금으로 집세 1~2개월분에 해당해 추후 계약이 만료돼도 돌려받을 수가 없다. 이밖에도 지진 등 재해 대비용 화재 보험 가입, 연대보증인 역할을 대신하는 ‘보증 회사’ 이용료 등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