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12/30/news-p.v1.20241230.33752752ca2744e4a571346dfad7ea18_P1.jpg)
# 30대 A씨는 얼마 전 서울 강북권 한 아파트 청약에서 생애최초 특별공급에 당첨됐다. 그런데 계약날이 다가올수록 고민이 깊어졌다. 84㎡ 기준 13억원대 분양가가 부담됐고, 향후 강북 지역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란 확신도 들지 않았다. 2년 뒤 곧바로 분양권을 매도하는 방안도 고려해봤으나 마이너스피(마피)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결국 A씨는 특공 통장을 포기하고 더 입지 좋은 구축 아파트 매매를 알아보기로 했다.
올해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서울 청약 경쟁률이 높아졌지만 노원구와 강북구 등 일부 지역 단지에서는 미계약 물량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증가로 분양가가 치솟은 가운데 정부의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한 집주인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분양을 시작한 서울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는 물량 상당수가 미계약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 일부와 전용 105㎡ 이상 중대형 물량 상당수가 풀릴 것으로 보인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 대형 호재의 중심에 있는 단지로 수요자 관심이 뜨거웠다. 올해 하반기 ‘강북 최대어’로 꼽히던 단지다.
그러나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59㎡ 기준 9억400만~10억3800만원으로 소형 평형대가 10억원의 분양가를 기록했고 대형 평형은 20억원대로 책정됐다.
서대문구 ‘센트럴 아이파크’는 지난 12일까지 청약 당첨 이후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19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최초 청약을 진행한 지난 5월에는 208가구 모집에 1969명이 몰려 1순위 청약 때 안정적으로 마감됐지만 이것이 전부 분양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수분양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계약금 10%(1차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이자 후불제에서 입주시까지 계약금 5%(1차 계약금 3000만원 정액제)와 잔금 95%로 파격적인 조건 변경을 실시하기도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계약이 속출한 단지들은 입지에 비해 분양가 부담이 상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정부 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위축돼 있는 만큼 고분양가 논란 단지는 완판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