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김문수, 샤이보수 대결집에
이재명과 격차 한자릿수대
이준석 10%로 첫 두자릿수
김문수와 합치면 46% 기록
이준석, 단일화 거부하지만
보수 승리냐 완주냐 딜레마
김문수, 샤이보수 대결집에
이재명과 격차 한자릿수대
이준석 10%로 첫 두자릿수
김문수와 합치면 46% 기록
이준석, 단일화 거부하지만
보수 승리냐 완주냐 딜레마
◆ 2025 대선 레이스 ◆

대표적인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자체 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아진 것이다. 22일 기준 이재명 후보가 45%, 김문수 후보는 36%,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0%를 각각 기록하며 1·2위 간 격차가 9%포인트로 줄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탈당과 TV토론 등이 영향을 미친 가운데 반이재명(반명) 표심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3일 한국갤럽은 "국민의힘이 경선 후 단일화 과정에서 내홍을 겪었으나 윤 전 대통령의 탈당과 대선후보 첫 TV토론회를 기점으로 김문수 후보가 상승세를 탔다"면서 "반면 이재명 후보는 '호텔경제론, 커피원가' 등이 구설에 오르며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자체 분석했다.
선거가 임박하자 그동안 침묵하던 '샤이 보수'가 여론조사에서 적극적으로 표심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조사 때 48%에 그쳤던 대구·경북(TK) 지역의 김문수 후보 지지율은 이번 조사에서 60%를 기록했다. 이재명 후보는 22%, 이준석 후보는 9%에 그쳤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지난 조사 때(39%)보다 6%포인트 오른 45%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는 36%, 이준석 후보는 10%였다. 특히 '캐스팅 보터'로 불리는 대전·세종·충청에서 김문수 후보는 41%로 38%에 그친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 위치했다.
광주·전라를 비롯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여전히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앞섰다. 수도권 역시 이재명 후보(서울 46%, 인천·경기 48%)가 오차범위 밖에서 1위를 달렸다.
중도층 일부의 '변심'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재명 후보의 중도층 지지율은 49%로 지난주 조사 때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지지율이 지난주 20%에서 25%로 5%포인트 상승했다. 이준석 후보에 대한 중도층 지지율은 14%였고, 11%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한동안 중도·보수 쪽으로 적극적인 확장 전략을 펼치며 안정감을 줬으나 최근 '커피원가 120원' 발언 등으로 인해 급진적 이미지가 다시 부각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불안감을 느끼는 중도층이 이탈했다고 본 것이다.
특히 응답자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47%로 지난주 58% 대비 11%포인트나 급락했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자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단일화 압박이 다시 강해지는 분위기다.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 지지율을 단순히 합하면 46%로 이재명 후보(45%)와 오차범위 안에 놓인다. 이를 놓고 범보수 진영 단일화가 성사되면 이길 수도 있다는 희망론이 다시 불거졌다. 단일화 '열쇠'를 쥐고 있는 이준석 후보가 딜레마 상황으로 몰리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이 "사전투표 직전까지 문은 열려 있다"며 막판까지 단일화를 기대하는 반면, 개혁신당은 "퇴로는 없다"며 아직 완주 의지를 재확인하고 있다.
낙승을 예상하던 민주당에는 다시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맹신을 경계하는 시각도 있다. 강훈식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기자 간담회를 열고 "보수층 과표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응답자의 이념성향 분포가 과표집 현상이 극심했던 지난 1월의 평균 분포와 유사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여론조사가 실제 여론을 반영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 내부에는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일주일 사이에 김문수 후보 지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반면 이재명 후보는 지지세가 많이 꺾였다"면서 "2차 TV토론을 기점으로 계단형 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상쇄되는 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함께 오르기 때문에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형민 기자 / 최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