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전날 선대위에 ‘낙관론 경계령’ 내려
“낙관은 투표율 하락, 오만은 역결집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구월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5/21/rcv.YNA.20250521.PYH2025052113190001300_P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체제를 굳혀가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부각되고 있다. 낙관론이 확산할수록 지지층의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고, 보수층의 결집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21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50.2%로 과반이 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5.6%,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8.7%의 지지율을 보였다. 가상 양자 대결에서도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13.9%포인트, 이준석 후보를 21.4% 앞섰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민주당은 극도의 조심성을 유지하고 있다.
한민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현재 판세를 민주당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는 질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 채울까 하는 분석은 하겠지만 저는 판세를 분석할 시간이 있으면 한 분의 국민을 더 만나는 게 맞다. 후보도 마찬가지”라며 말을 아꼈다.
또 한 대변인은 이재명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이다. ‘여론조사가 이러니까 어떻게 결론날 거다’라는 예측 자체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낙관론에 선을 그었다.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이 파란 풍선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공동취재]](https://pimg.mk.co.kr/news/cms/202505/21/rcv.YNA.20250520.PYH2025052015240001300_P1.jpg)
박찬대 민주당 상임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전날 중앙선대위 관계자 전원에게 “예상 득표율이나 선거 결과 관련 ‘압승’ 등의 발언을 금지한다”며 “‘예상 득표율’이나 ‘낙승’ 언급 시 징계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이 담긴 긴급 공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섣부른 낙관은 투표율 하락으로,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질 뿐”이라며 “끝까지 절박하고 겸손하게 호소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지난 16일 유세에서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나. 실제로 그렇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낙관론을 경계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보수의 결집을 경계하는 한편 유권자들에게 반감을 주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정치 권력의 견제 역량을 강조한다”며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할 경우 국민들이 ‘견제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 되레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에서 다 이긴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오히려 유권자들에게 반감을 줄 수 있다”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며 ‘낙관론’을 금기시한 배경이 거기에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 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8.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