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민이 먼저' 출간
정치권 복귀 카운트다운
일각 "내란 옹호 구도 깨려면
탄핵찬성 후보에 힘 실어야"
"당대표때 정치적 차별화 실패
국민의힘 내 입지 좁아" 반론
정치권 복귀 카운트다운
일각 "내란 옹호 구도 깨려면
탄핵찬성 후보에 힘 실어야"
"당대표때 정치적 차별화 실패
국민의힘 내 입지 좁아" 반론

여당 내 소수파인 친한동훈(친한)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파면되면 한 전 대표가 12·3 비상계엄을 위헌·위법하다고 선제적으로 주장한 점이 부각되며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낙관론을 편다.
반면 검사 이미지, 정치 경험 부족, 당내 좁은 입지 등을 이유로 미풍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24일 친한계 내부에선 26일 한 전 대표가 쓴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공식 출간되면 팬덤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책에 담긴 비상계엄 전후 상황과 비상대책위원장·당 대표를 거치면서 느낀 소회가 공개되면 자연스레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 친한계 의원은 "책에 담긴 성찰의 기록을 통해 달라진 한 전 대표의 모습이 어떻게 수용될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라며 "출간 후 팬덤이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중요한 분수령은 탄핵심판이 끝난 뒤라는 말도 나온다.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하면 각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따질 수밖에 없고, 탄핵 찬성에 섰던 한 전 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탄핵에 찬성한 인물 중에서 (대선 후보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그래야만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당의 승리를 위해 한 전 대표를 부각시킬 전략적 필요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탄핵 찬성 여론이 60%로 우위인 가운데 '내란 옹호' 대 '내란 반대' 선거 구도가 굳어지면 여당에 불리한데, 이 구도를 깨기 위해 '탄핵 찬성파'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은 진보 대 보수 진영 대결을 원치 않는다. 민주 대 반민주, 내란 옹호 대 내란 반대 구도로 몰고 가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탄핵 문제와 보수의 이념 문제를 분리시키기 위해 한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바람몰이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내에는 윤 대통령에 이어 '검사 출신'이 다시 국민의힘 대선 주자가 되는 것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를 거치면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차별화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친윤석열(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전날 "대통령의 시간을 침해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일단 한 전 대표에 대해 우리 국민과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주십사 하는 소청을 드린다"며 적극 견제했다.
[진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