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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앞세운 한동훈 돌풍이냐 미풍이냐

진영화 기자
입력 : 
2025-02-24 17:49:57
수정 : 
2025-02-24 20: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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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만간 정계 복귀를 시도할 예정이며, 그의 복귀가 정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친한동훈계는 그가 향후 탄핵심판과 관련해 주목받을 것이라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기하는 반면, 정치적 경험 부족과 당내 입지 문제로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한 전 대표의 저서 출간 이후 팬덤이 부활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향후 탄핵심판 결과가 그의 정치적 입지를 좌우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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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국민이 먼저' 출간
정치권 복귀 카운트다운
일각 "내란 옹호 구도 깨려면
탄핵찬성 후보에 힘 실어야"
"당대표때 정치적 차별화 실패
국민의힘 내 입지 좁아" 반론
사진설명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만간 정계 복귀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향후 정국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여당 내 소수파인 친한동훈(친한)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파면되면 한 전 대표가 12·3 비상계엄을 위헌·위법하다고 선제적으로 주장한 점이 부각되며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낙관론을 편다.

반면 검사 이미지, 정치 경험 부족, 당내 좁은 입지 등을 이유로 미풍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24일 친한계 내부에선 26일 한 전 대표가 쓴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공식 출간되면 팬덤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했다. 책에 담긴 비상계엄 전후 상황과 비상대책위원장·당 대표를 거치면서 느낀 소회가 공개되면 자연스레 주목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 친한계 의원은 "책에 담긴 성찰의 기록을 통해 달라진 한 전 대표의 모습이 어떻게 수용될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라며 "출간 후 팬덤이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중요한 분수령은 탄핵심판이 끝난 뒤라는 말도 나온다.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하면 각 후보의 본선 경쟁력을 따질 수밖에 없고, 탄핵 찬성에 섰던 한 전 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친한계 조경태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탄핵에 찬성한 인물 중에서 (대선 후보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며 "그래야만 더불어민주당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전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당의 승리를 위해 한 전 대표를 부각시킬 전략적 필요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탄핵 찬성 여론이 60%로 우위인 가운데 '내란 옹호' 대 '내란 반대' 선거 구도가 굳어지면 여당에 불리한데, 이 구도를 깨기 위해 '탄핵 찬성파'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은 진보 대 보수 진영 대결을 원치 않는다. 민주 대 반민주, 내란 옹호 대 내란 반대 구도로 몰고 가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탄핵 문제와 보수의 이념 문제를 분리시키기 위해 한 전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바람몰이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당내에는 윤 대통령에 이어 '검사 출신'이 다시 국민의힘 대선 주자가 되는 것에 대한 회의론이 팽배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 전 대표는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대표를 거치면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두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 차별화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친윤석열(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전날 "대통령의 시간을 침해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일단 한 전 대표에 대해 우리 국민과 당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주십사 하는 소청을 드린다"며 적극 견제했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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