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 구도 속 보수 결집 아직
이재명, PK도 김문수와 박빙
"선거는 고개들면 져" 몸조심
김문수, 尹 절연 결단 못내려
중도층 흡수 전략 차질 빚어
18일 첫 TV토론, MBN생중계
의견유보 감소세 속 막판변수
김문수, 李 독재 이미지 부각
이준석도 이재명에 공세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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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유보 감소세 속 막판변수
김문수, 李 독재 이미지 부각
이준석도 이재명에 공세 집중
◆ 2025 대선 여론조사 ◆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반을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상대 당 후보에 대한 공세 대신에 안정적인 표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중도·보수층을 좀 더 파고들면 본선에서도 과반 득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내부 분위기는 좋지 않다. 김문수 대선 후보 지지율이 고령층과 영남을 제외하고 대다수 세대와 지역에서 크게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크호스로 꼽혔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도 지지율 10% 벽을 넘지 못하면서 힘이 부치는 모습이다. 16일 한국갤럽은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6.4%, 휴대전화 가상번호 전화 인터뷰) 결과를 공개했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51%로 응답자의 절반을 넘었다. 김 후보 지지율은 29%를 기록했고, 이준석 후보 지지율은 8%였다.
국민의힘 후보가 뒤늦게 확정되며 3자 구도가 명확해지자 세 후보 지지율은 모두 올랐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3명 가운데 가장 크게 올랐다. 앞서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4월 한 달 동안 한국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했을 때 37~38%에 머물렀다. 하지만 5월 셋째 주 조사에선 13%포인트나 뛰었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의 지지 선언을 끌어냈고, 권선택·염홍철 전 대전시장을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시키는 등 보수층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김 후보는 4월 넷째 주 6%에서 29%로 크게 오른 것 같지만 사실상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던 한동훈(8%), 홍준표(7%), 안철수(2%) 후보의 지지율에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6%) 등을 합친 수준이다.
김 후보와 국민의힘으로선 비상계엄 이후 돌아선 중도보수 표심을 단기간에 다시 끌어와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이 당내에서도 1차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김 후보는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 지지율도 개혁신당에서 기대하던 10%에 아직은 도달하지 못했다. 2030세대에서 지지율이 그나마 양호하지만 유의미한 추격전을 펼치려면 40대 중산층을 공략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50대 온건보수 성향 주부 표심을 공략할 공약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의 94%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자는 86%만 김 후보를 택했다. 전체 응답자의 14.6%를 차지하는 무당층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 22%, 김 후보 11%, 이준석 후보 16% 등이다. 다만 무당층의 절반(50%)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의견 유보'라고 답했다.
지역별로 봐도 이재명 후보 대세론이 드러난다. 그는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던 대구경북(TK) 지역에서조차 34%의 지지를 받으며 48%를 얻은 김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또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1%로 김 후보(39%)와 오차범위 안에 있다.
지난 4월 마지막 주 한국갤럽 조사와 달리 이번에는 '의견 유보' 응답자 비율이 12%로 줄었다. 유권자들이 속속 지지 후보를 결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정치 성향에서 중도를 표방하는 응답자 중 16%가 '의견 유보'를 택했다. 모른다거나 응답을 거절한 비율은 4%,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8%였다.
지지율에 변화를 가져올 변수로는 18일로 예정된 첫 TV 토론이 꼽힌다. 이날 TV 토론은 지상파 방송 3사는 물론 MBN을 비롯한 종합편성채널도 생중계한다. 오후 8~10시에 경제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이재명 후보는 TV 토론에서도 안정감을 선보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득표율을 높이기 위한 무리수를 피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하고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이다. 그는 이날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골프하고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진다고 하지 않냐"며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하고 국민의 선택을 겸허히 기다리겠다"고 했다.
김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최근 벌어진 사법부 겁박, 3권 분립 파괴 시도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후보가 정권을 잡으면 독재가 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준석 후보에 대해선 무리한 공세를 하지 않으면서 끝까지 단일화의 여지를 남긴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에게 공세를 집중할 예정이다. 이재명 후보 공약의 세세한 내용까지 파헤쳐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매우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 제기를 통해 이재명 후보의 맹점을 파고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최희석 기자 / 홍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