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韓을 누가 대선판 이끌었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단일화 관련 회동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https://pimg.mk.co.kr/news/cms/202505/07/news-p.v1.20250507.875d4b3fda884333a1534cf60a0e948b_P1.jpg)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의 단일화 담판이 7일 결렬됐다. 대선이 27일 남았지만, 대선 후보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부 잡음은 대선 후보 등록일인 11일까지 쉬이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화 찬반을 묻는 당원 설문조사를 강행하며 김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을 이어갔지만, 두 후보가 더 이상의 회동은 없을 것이라 밝혀 단일화는 일단 여의치 않는 모양새다.
김 후보와 한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단일화를 위한 회동을 75분 동안 가졌지만, 합의 사항 없이 끝났다. 회동 종료 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특별히 합의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김 후보 역시 “의미 있는 진척이 없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날 담판에 앞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일화를 촉구하는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러나 이런 입장조차 김 후보와의 입장차를 좁히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한 후보는)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 없다고 했다”며 “후보 등록할 생각도 없는 분을 누가 (대선판으로) 끌어냈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생각도 없고, 당에서 해주는 것 외에 등록 자체에 대한 계획, 준비도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지도부는 단일화 추진의 입장을 이날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날 하루 동안 전체 당원을 상대로 단일화 ‘필요성’과 ‘시기’를 묻는 ARS 조사를 실시했다. 김 후보가 전날 밤 당원 조사를 중단해 달라고 공개 요구했으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은 셈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이 끝나는 오는 11일 이전에 단일화를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승리를 위한 단일화는 김 후보가 국민과 한 약속”이라며 “논란이 장기화될수록 실망감과 피로감만 가중시킬 뿐이니 반드시 단일화를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