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방문하며 마이웨이
일부의원 내려와 압박에 중단
단일화 질문엔 일절 대꾸안해
일부의원 내려와 압박에 중단
단일화 질문엔 일절 대꾸안해

김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 대선후보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기습적으로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소집했다"며 "저는 지금부터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올라가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 깊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에 대한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이제 후보를 끌어내리려 하고 있다. 이럴 거면 3차례 경선을 왜 했느냐"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김 후보는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는 의원들의 압박을 뒤로하고 '텃밭'인 영남 지역으로 향했다. 김 후보는 영남을 순방하며 당의 집단적 단일화 압박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가 산불 피해를 입은 영덕군을 방문했을 때 현장에 동행한 이철우 경북지사는 "오늘 이 자리에 국회의원 한 명도 함께하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서울로 올라가 단일화를 성사시키고, 국민의힘의 진정한 대선후보로서 당당히 고향에 금의환향하는 것이야말로 김문수답다"고 조언했다. 이에 김 후보는 "잘 알겠다"며 "단일화를 안 한다는 이야기는 안 했다"고 답했다.
포항시 죽도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일부 시민이 "시간이 없습니다. 빨리 단일화하세요"라고 외쳤다. 반면 "양보하지 마세요" "경선을 뭐하러 했느냐" 등 단일화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후보는 시민들과 사진을 찍는 등 스킨십을 이어갔지만 단일화 질문에는 대꾸하지 않았다.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