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가 5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직접 회동을 제안하며 양 후보 간 단일화에 시동이 걸렸다. 국민의힘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단일화 협상 관련 논의에 착수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부처님 오신 날 ‘봉축법요식’에는 두 후보와 함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롯한 각 당 대선 후보들이 나란히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김 후보와 차담을 나눈 한 예비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에게 ‘오늘 중으로 (김 후보가) 편한 시간에 편한 장소에서 만나자’라고 세 번쯤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오늘 한 후보를 만나느냐’는 물음에 “오늘 그냥 말씀만 들었다”고 했다.
두 후보가 범보수 후보 단일화 논의의 첫발을 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회동 시점 등 일정을 정하는 것부터 신경전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예비후보 측은 단일화 작업이 11일 대통령 후보 등록 마감 전까지 마무리돼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김 후보 측은 급할 것이 없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에서는 두 후보 간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의견이 분출하며 이날 저녁 긴급의총을 열어 단일화 협상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두 후보의 ‘단일화 추진 기구’ 설치를 공식화했다. 한 예비후보 측은 지난 3일 국민의힘에 단일화 방식·시기 등을 일임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응답률 6.4%)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의 3자 대결 구도에서 이재명 후보 46.6%, 김문수 후보 27.8%, 이준석 후보 7.5%였다. 이재명 후보는 사법 리스크가 재부각되며 직전 조사와 비교해 4.3%포인트 떨어졌고, 김 후보는 4.5%포인트 올랐다. 이재명·한덕수·이준석 후보의 3자 구도에서는 이재명 후보 46.5%, 한덕수 후보 34.3%, 이준석 후보 5.9%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