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17/news-p.v1.20250417.50d175b2487d4045b114b4b81f7969b8_P1.jpg)
국민의힘 안팎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설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안정적 국정운영과 미국발 관세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그의 천명에도 오히려 ‘대권행보’라는 해석이 연일 따라붙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이가 한 대행과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경선 참가자 대부분은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한 대행의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응답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17일 공개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이날 공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한 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응답률은 66%를 기록했다. 바람직하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10%를 기록했다.
한 대행은 앞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15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난 자리에서 “안정된 국정운영이 제 긴 공직 생활의 마지막 소임이라 믿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달 14일에도 그는 미국발(發) 통상전쟁 대응과 관련해 발언하며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통상 대응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마지막 소명’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조기 대선 출마론을 에둘러 무마시켰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나, 그가 지금까지 명확하게 대선 불출마를 언급하지는 않았다는 데서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된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17/news-p.v1.20250417.2aa81bf79b84420db9ec579cd1b64c54_P1.jpg)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까지 나서서 “출마 의사가 없는 분에게 계속 (출마하라고) 이야기하는 건 당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한 바 있지만, 그가 경제·외교 분야에서 50년이 넘는 공직 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라는데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개헌 변수를 고려한 ‘관리형 대통령’으로 적격이라는 평도 있다.
또 한 대행의 고향이 전북 전주라는 점도 영호남 통합형 주자로서 이미지를 제고하는 요인이라는 게 보수 진영의 기대다. 국민의힘 경선에 도전한 8명의 후보 중 누구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에 근접하지 못한 상황 역시 한 대행의 출마설을 띄우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문수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의 경우, 최근 한 대행과 김 후보의 단일화가 대선에서 최종 승리할 방안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다만 이 경우 일차적으로는 김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되어야 하며, 확정되더라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당심과 여론을 온전히 반영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는 지난 14~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3.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