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석 “경선이 극우 놀이터 될 가능성 차단”
김동연 “오후 당원투표 끝난 후 입장 표명”
김두관, 일정 전면 취소...경선 불참 검토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 제정의 건 등을 의결하기 위해 열린 제1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임시 의장을 맡은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14/rcv.YNA.20250414.PYH2025041404620001300_P1.jpg)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룰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비이재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당원 50%와 여론조사 50%를 반영하는 경선룰이 사실상 결정되면서다. 완전 국민 경선을 주장해 온 비명계는 특별당규 제정 투표 결과를 주시하는 한편 경선 불참 및 불출마를 검토 중이다.
14일 민주당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에 관한 특별당규’ 제정의 건 등을 의결하기 위해 중앙위원회를 열어 투표를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2시까지 투표를 진행한 후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로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참여경선’을 최종 제정할 방침이다.
이춘석 특별당규위원장은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대선 경선이 축제 속에 정권교체되는 아름다운 경선을 만들어야한다는 책임감 속에서 우리 당 경선을 극우와 사이버세력의 놀이터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차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특별당규위에 따르면 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12개월 전에 당에 가입해서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약 110만명의 권리당원이 50%를 결정하고, 나머지 50%는 국민 여론조사로 정한다. 여론조사는 안심번호 추출에 의한 100만명이 대상이다.
앞서 19대,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은 권리당원과 일반국민을 모두 선거인단으로 포함해 투표하는 국민경선으로 본경선을 진행해 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에 개소한 선거캠프에서 열린 ‘오픈하우스’ 행사에서 미국 방문에서 얻은 ‘관세외교’ 성과와 선거운동 전략 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14/rcv.YNA.20250413.PYH2025041306890001300_P1.jpg)
이에 비명계 대선 주자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두관 전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국민들이 참여해서 축제로 하면서 이와 같은 룰(국민경선)을 만든 것이 오랜 민주당의 원칙과 전통”이라며 “지금 그 원칙과 전통이 파괴되고 있어서 문제가 크고, 절차상으로도 후보자들 간 협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당원 투표가 오늘 오후에 끝나니까 그때까지는 저도 지켜보겠다”면서 “끝나면 입장표명을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지난 8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서울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첫 지방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사진 = 김두관 캠프 제공]](https://pimg.mk.co.kr/news/cms/202504/14/rcv.YNA.20250408.PYH2025040813950005400_P1.jpg)
김 전 의원은 이날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김 전 의원 측은 “‘민주당 경선 참여 거부’와 ‘참여’를 놓고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며 “경선 참여 거부를 결정하는 것이 대선 불출마를 의미하지 않는다. 오늘 안에 참여든 거부든 결정한다”고 전했다. 김 전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일종의 샅바싸움이고 길게 하는 게 좋지 않다”며 “당이 결정하면 따르는 것이 당원의 도리”라고 말했다.
이어 “역선택 우려들을 많이 하지만 그런 우려가 없는 당원들의 참여폭은 좀 더 충분히 확대하는 게 좋겠다”며 “최근 6개월 동안 당비를 한 번이라도 낸 당원이라면 참여할 수 있도록 확대하는 게 맞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춘석 위원장은 같은 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시대적 흐름이 그렇기 때문에 결정된 룰에 따라서 우리 후보들께서 수용해 주시고 우리 당 차원에서도 그분들에게 ‘충분히 왜 이런 결정을 했는가’를 설명해서 사실은 다 참여해서 아름다운 경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후보자들한테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