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한 이재명 전 대표가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집권 청사진 등을 소개하는 ‘비전 선포식 및 캠프 일정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4/20/news-p.v1.20250414.c756d6ca5667446fbdb1f4ca80f48ac8_P1.jpg)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에겐 고질적인 숙제가 있다. 넓게 보면 지지층 외연 확대이고, 당내로 좁게 보면 비명계의 지지 확보다. 이 숙제는 탄핵 정국이 끝나고 조기 대선 정국으로 들어선 지금도 유효한데,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숫자들이 상황을 보여 준다.
전국지표조사(NBS, 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 7~9일, 1001명 대상)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 이재명 전 대표가 32%였다. 다른 주자들과 큰 격차를 둔 1위로 최근 다른 여론조사 역시 비슷한 결과를 보여 준다.
위 조사에선 차기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응답이 48%였고 정권 재창출 여론은 37%였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여론이 앞서면서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전 대표의 지지율 32%와 정권교체 여론 48%를 어찌 봐야 할까. 서로 다른 질문을 통해 나온 결과라는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 전 대표가 정권교체 여론을 온전히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만큼은 가능하다.
게다가 직전 조사(3월 31~4월 2일)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은 33%였다. 이 조사 뒤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이 있었는데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파면이 가져다주는 반사 효과 자체가 미미했던 셈이다.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이 전 대표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도 눈길을 잡는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32%가 나온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자의 73%가 이 전 대표를 지지했다. 27%는 다른 선택을 한 건데, 이 가운데 15%는 지지 후보 없음, 모름 혹은 무응답이었다. 비명계 성향의 민주당 지지자들의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재명의 민주당이란 평가를 받은 당내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비명계의 지지를 온전히 흡수할 수 있을지, 더 나아가 현 지지층을 넘어 외연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가 조기 대선의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위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훈 전 매일경제신문 정치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