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당 선관위 구성될듯
당내 찬탄·반탄 갈등 여전
중도층 확장 해법은 못내놔
당내 찬탄·반탄 갈등 여전
중도층 확장 해법은 못내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6일 의원총회를 열고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중지를 모았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위해 이르면 이번주 내로 당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서는 아직도 당내 이견이 남아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 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3시에 원내 중진회의, 이어 오후 4시에 의원총회를 열어 정국 상황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의원총회에서는 권·권 체제에 대한 재신임이 의원들의 박수로 추인됐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 간의 깊은 골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탈당 등 당과의 관계 문제에 대해 윤 전 대통령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주장과 당장 절연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입장을 내실 거고 시간을 드리는 게 예의"라고 했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헌법을 위반한 큰 죄인이다.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과 관련해서도 다수 의원이 "선을 넘었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조 의원은 "법을 위반한 것은 김 의원이 아니고 윤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실제 윤 전 대통령 파면이 결정된 4일을 '민주주의 기념일'로 제정하자는 김 의원의 주장을 접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탈당을 요구했다.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김 의원은 사과의 말과 동시에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보수의 사명"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영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 의원을 겨냥해 "생각이 달라도 공존할 수 있지만 선을 넘은 것은 붙여봐야 또 떨어진다"며 "암 덩어리와 종기는 잘라내고 도려내고 시작하자. 허울 좋은 중도 외연 확장을 말하지 마라. 알면서도 같이 간다면 결말은 자명하다"고 썼다.
원내 중진회의 직후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권 위원장을 포함해 15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는데, 조기 대선 국면에서 큰 틀의 전환을 이뤄낼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왔다"며 "상실감이 큰 우리 지지층을 다독이고 위로하고 같이 모시고 가는 길 그리고 대선을 위해서는 중도층 마음을 돌려 확장하는 길, 이런 여러 가지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조기 대선에 대응해 당내 선관위 구성 등이 논의됐다. 대선 일정이 촉박한 만큼 이날 큰 틀에서라도 논의해보자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서지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 곧 대선 일정이 시작됨에 따라 7일 아침 비대위 회의에서 선관위를 구성하고 추인·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관위원장 후보군으로는 유흥수 당 상임고문,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 등 원로 인사들이 거론된다. 원내 인사 중에서는 6선이자 국회 부의장인 주호영 의원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박자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