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민주·국힘 반응
권영세, 당에 거취 일임 뜻 표명
與지도부 관저찾아 "안타까워"
尹 "대선 꼭 승리하길 바란다"
권영세, 당에 거취 일임 뜻 표명
與지도부 관저찾아 "안타까워"
尹 "대선 꼭 승리하길 바란다"
윤석열을 대통령직에서 끌어내리는 파면 결정이 헌법재판소에서 나오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민주당이 "헌정사의 비극이 다신 없어야 한다"며 통합과 민생 회복의 메시지를 낸 반면, 국민의힘은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대선은 결코 져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했다.
4일 민주당은 파면을 환영하면서도 대선을 의식해 차분한 태도를 보였다. 당분간 겸손한 자세로 통합과 민생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민주당 방침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 시작된다"면서도 자세를 한껏 낮췄다. 이 대표는 윤 전 대통령 파면 28분 후 기자회견을 열어 "위대한 국민이 위대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되찾아주셨다"며 "국민 여러분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된 것은 다시는 없어야 할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정치권 모두가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통합과 함께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메시지도 나왔다. 이 대표는 "대통합 정신으로 무너진 민생·평화·경제·민주주의를 회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헌재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파면 선고 직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타깝지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겸허히 수용한다"며 "무엇보다 먼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조기 대선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2개월 후면 대선이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라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 맡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며 의원들에게 "내 거취를 포함해 논의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엔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러 갔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후 5시부터 5시 30분까지 권 비대위원장, 권 원내대표, 강명구 비대위원장 비서실장과 제가 위로차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방문했다"며 "당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에게 '그동안 수고가 많으셨고,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안타깝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서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희석 기자 / 성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