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탄핵소추안 발의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며 이재명 대표 망언집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https://pimg.mk.co.kr/news/cms/202503/24/rcv.NEWS1.NEWS1.20250321.2025-03-21T151248_1007193121_POLITICS_I_P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망언’을 정리하겠다며 책을 펴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역풍을 맞고 있다. 망언이라고 보기 힘든 이 대표의 발언까지 소개돼 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야당 지지자들은 “명언집”이라 되레 반색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21일 국민의힘은 권성동 원내대표실 주도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시절부터 최근까지 한 ‘문제’ 발언들을 엮어 ‘‘재명 망언집-이재명의 138가지 그림자’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했다.
유력 대권 주자인 이 대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 높이는 차원으로 보이며 책에는 이 대표의 138가지 발언들이 9가지 항목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됐다. 책자는 PDF 파일로 국민의힘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발언은 제각각 흩어져 있지만 하나로 모이면 대한민국의 근본을 뒤흔드는 극히 위험한 그림이 된다”며 “이제 모두 함께 그의 발언 하나하나를 정확히 기록하고, 국민을 속이고 기만해 온 실체를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막 책자에 담긴 내용 중에는 망언이라고 보기 어려운 정책 관련 발언이나 상식적인 이야기까지 책자에 여럿 실리면서 망언집보단 ‘명언집’에 가깝다는 반응이 나온다는 데 있다.
이런 이유로 ‘망언집’은 이 대표 지지자들로부터 “명언집 아니냐”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못한 것을 국민의힘이 해냈다는 반응이다.
일부 지지자들은 본문을 그대로 두고 제목만 ‘이재명 명언집’으로 바꿔 책자를 퍼 나르며 ‘이재명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도 지난 21일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홍보집을 만들어준 데 감사드린다. 오히려 이재명 대표 홍보집이라고 제목을 고쳐 적어도 손색없어 보일 정도”라며 “국민의힘이 망언이라고 묶은 발언들은 거꾸로 이재명 대표의 고민과 생각들을 읽고 공감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색했다.
반면 여당 지지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이재명 올려치기”라며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며 “망언집을 삭제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