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수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세미나 참석
“대미 무역흑자는 산업구조 차이 때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관심 표하고
조선·원자력 등 산업 부문 협력 제안
美진출 韓기업에 대한 지원 유지 요구
![최중경 국제투자협력대사가 11일(현지시간) 헤리티지재단이 워싱턴DC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3/12/news-p.v1.20250312.f3f3a58b68c749ca904f1dc68c14da4f_P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통상 압박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최중경 국제투자협력대사가 미국 싱크탱크를 방문해 한국이 무역과 산업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 대사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워싱턴DC에서 주최한 세미나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와 관련 “그 흑자가 미국에 피해를 주는 건 아니다”라며 “이 흑자는 주로 양국 간 산업 구조의 차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의 대미 무역흑자는 ‘무역 불균형’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한 반박이다.
최 대사는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의 무역흑자를 관리하기 위한 실용적인 조치들에 대해 협의하겠다”며 “한미 교역 관계는 상호 호혜적이며 양국 간 산업 협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이 취할 수 있는 실용적인 조치들로는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산업 협력 등을 제시했다. 최 대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대해 “한국은 그 프로젝트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제조업의 미국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을 도울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미국이 한국 기업에 대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법에 따른 보조금 일부를 유지해야 한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제정한 IRA와 반도체법을 폐기하거나 축소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최 대사는 대미 투자 한국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했다면서 “IRA의 세제 인센티브와 보조금은 (미국 내에) 우리 공장을 운영하고 지속해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미 간 협력 유망 분야로는 조선, 방산, 인공지능(AI)·반도체, 원전, 에너지, 배터리 등의 6개 산업을 제시했다. 최 대사는 “한국은 미국이 인도태평양 전구에서 해양 우위를 유지·강화하기 위해 해군 함정을 늘리는 것을 열렬히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헤리티지재단 소속 전문가들은 조선과 원전 협력에 주목했다.
브렌트 새들러 해상 전투·첨단기술 담당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의 (조선업 관련) 약점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한국 같은 파트너들을 접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잭 스펜서 에너지·환경 정책 담당 선임연구위원은 “원자력 에너지 수요가 엄청나게 성장할 수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러시아, 중국과 정말 경쟁하고 싶다면 우리는 동맹인 한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