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영향 국힘 지지율 상승
尹 "당 잘 운영해줘 고맙다"
중도 표심엔 악재 지적도
尹 "당 잘 운영해줘 고맙다"
중도 표심엔 악재 지적도
10일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전날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다고 전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두 사람과 차를 마시면서 '당을 잘 운영해 줘서 고맙다'는 감사 인사를 했다"며 "이밖에 건강 문제, 수감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여러 소회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다시 윤 대통령에게 밀착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석방된 당일인 지난 8일에는 친윤석열계 의원들 10여 명이 서울구치소를 찾았고, 윤 대통령은 이날 권 원내대표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과 통화하며 안부를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윤 대통령 구속취소 결정이 헌재의 탄핵심판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법원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내란죄 수사권이 없고 공수처와 검찰이 구속기간을 나눠 사용할 수 없다'고 판단한 점을 근거로 탄핵 변론을 재개해야 한다거나 아예 각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소한 탄핵심판 선고가 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은 파다하게 제기되고 있다.
보수 결집으로 지지율도 올랐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5.2%포인트 올라 42.7%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2%포인트 떨어진 4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6.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그러나 가뜩이나 중도층을 잡기 위한 시간이 부족한 국민의힘에 윤 대통령의 석방과 그를 향한 여권의 구심력 강화는 재앙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신율 명지대 교수는 '국민의힘,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 찬성' 응답이 60% 가까운 비율로 나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탄핵 인용 후) 대선 준비를 하며 이미지를 바꾸겠다고 하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여론조사에서도 중도층에서는 정권 교체론(60.4%)이 정권 연장론(36.4%)을 크게 앞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도 추가 일정이나 메시지를 공개하지 않고 조용한 하루를 보냈다. 헌재가 곧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저정치'로 비칠 만한 행보를 차단하는 모양새다.
[최희석 기자 /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