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정치

판 커진 K엔비디아 논란…여야 공개토론서 끝장 본다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AI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분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AI 기술 관련 투자와 국가의 역할에 대한 논의를 통해 여야 간의 대화를 촉구하며, 대만 TSMC와 같은 성공 사례를 언급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러한 토론 제안을 수용하며 AI 산업 육성을 향한 의지를 나타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주52시간·상법 등 이견 재확인
류진 회장, 10대 정책과제 전달

K엔비디아 국민지분 논란 확산
李, 국민의힘에 공개토론 제안
안철수·윤희숙 “언제든 환영”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경제 살리기 10대 과제’를 전달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경제 살리기 10대 과제’를 전달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K엔비디아’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정부의 지분투자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면서 국민의힘에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정부가 운영하는 국부펀드가 이른바 ‘한국판 엔비디아’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세금 부담을 줄이자는 이 대표 구상에 대해 국민의힘이 ‘공산당식 발상’이라고 비판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동그라미를 두고 한쪽은 세모라 하고 한쪽은 네모라고 주장하는데 동그란 것을 보여줘도 안 믿고 안 보려 한다”며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부터 다양한 분들이 의견을 많이 내시던데 AI 기술 관련 투자와 국가의 역할, AI 산업의 미래, 군의 현대화를 놓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괜히 뒤에서 자꾸 흉을 보지 말고 한자리에 모여서 논쟁을 한번 하면 좋겠다”며 “국민의힘도 체통을 지켜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연구원 유튜브에 출연해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면서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측에서는 사회주의적 접근이자 반기업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당시 발언과 관련해 “미래 첨단산업 분야는 과거와 달리 엄청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런 대규모 투자를 민간기업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제 경쟁에서 문제가 될 경우에는 국부펀드나 새로 만들어질 수 있는 국민펀드 형태로 온 국민이 함께 투자하고 그 성과를 나눌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걸 가지고 국민의힘에서 사회주의, 공산당을 운운하는데 이런 정도의 경제 인식으로는 험난한 첨단산업시대의 파고를 넘어갈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대만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대만 TSMC는 정부 초기 투자 지분이 48%였고 국부펀드도 이미 많이 알려졌는데 한국만 이런 투자를 하면 안 된다는 무지몽매한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잘 안 된다”고 꼬집었다.

철강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나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청송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철강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나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청송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대표의 공개토론 제안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주제 제한 없이 토론하는 것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응수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아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현장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AI 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는 건 우리 당도 같은 생각”이라며 “상속세 개편, 반도체특별법 주52시간 근무제 예외 문제, 추가경정예산안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현안이 산적한 만큼 여야 지도부끼리 만나 풀자는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한국경제인협회와 만난 자리에서도 AI 기업에 대한 정부 지분투자를 언급했다. 이 대표는 류진 한경협 회장에게 “위험성이 매우 높지만 성공했을 경우 이익이 매우 큰 영역이 있는데, 이것은 개별 기업 단위로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국부펀드나 국민펀드, 국가 지원을 넘어선 ‘국가적 차원 투자’라도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류진 한경협 회장(오른쪽 둘째)을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이날 류 회장은 약 10년 만에 이뤄진 민주당 대표와 한경협 회장의 공식 만남에 대해 “차였던 여친을 만나는 느낌”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김호영 기자]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경제인협회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운데)가 류진 한경협 회장(오른쪽 둘째)을 만나 활짝 웃고 있다. 이날 류 회장은 약 10년 만에 이뤄진 민주당 대표와 한경협 회장의 공식 만남에 대해 “차였던 여친을 만나는 느낌”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김호영 기자]

한편 류 회장은 이 대표에게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한 신속한 입법 지원을 요청했다.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경제계 우려를 전달했다. 한경협 회장과 민주당 대표 간 회동은 2015년 9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경협) 회장과 문재인 대표 회담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류 회장은 “오랜만에 만났는데 차였던 여자친구를 다시 보는 기분”이라며 “대기업뿐 만 아니라 모든 기업을 위해 뛸 것이며, 특히 골목길에서 고생하는 상인들을 위한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류 회장은 “이 대표가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다시 성장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는데, 한경협도 공감한다”며 “꺼져가는 성장동력을 되살리기 위해 국회와 정부, 국민과 기업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에게 성장의 열쇠로 기업 투자 활성화와 기업가정신의 재점화를 강조했다. 류 회장은 “쌀가게에서 시작한 삼성, 자동차정비소에서 시작한 현대차가 과연 무엇으로 글로벌 일류기업을 일궈냈냐”며 “창업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업가정신이 마음껏 발휘되는 제도와 환경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경제인협회 경제활성화를 위한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한국경제인협회 경제활성화를 위한 민생경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이날 한경협은 민주당에 ‘경제살리기 10대 과제’를 전달했다.

과제는 민생경제 회복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단기적 사안으로, 여야 간 의견 접근이 가능한 과제를 중심으로 선정했다고 한경협은 밝혔다. 투자·민생활력 과제는 통합투자세액공제 대상 자산 확대, 임시투자세액공제 연장, 통합고용세액공제 일몰 연장, 전통시장 신용카드 소득공제율 확대다.

신성장 동력 확보 차원 과제는 국가전략기술 분야 추가(방산,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공제 직접 환급 및 제3자 양도 제도 도입, 반도체 등 첨단산업 보조금·인프라스트럭처 지원 강화,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 제정 등이다.

규제 개선 과제는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 상향(자산 5조원→7조원 이상), 대형마트 영업제한 시간 중 온라인 배송 허용 등이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