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임 실장이 할 역할 있을 것”
임종석 “이 대표와 경쟁하는 분 지지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27/rcv.YNA.20250227.PYH2025022709480001300_P1.jpg)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났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에 이은 비이재명계와의 통합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임 전 실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만나 정권 교체 의지를 다지고, 야권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헌정 수호 세력과 헌법 파괴 세력 구도가 만들어져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그보단 기본적 원칙과 질서를 파괴하는 비정상적인 세력과 정상화를 요구하는 정상과 비정상이 서로 대결하는 국면”이라며 “좌파와 우파는 다음 얘기고,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세상을 만드는 일에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헌법 질서를 무시하고, 법치 부정하고, 파괴적 폭동행위를 하는 게 일상이 되니까 사람들이 불안해 한다”며 “저희를 지지하시는 국민들도 그 점에 가장 걱정이 크다. 여기에 임 실장님이 할 역할이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번 봄은 우리 국민께서 절실하고 많이 반가울 것 같다. 그래서 우리가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나라가 안정되고, 내란 세력을 제지하고, 탄핵이 완성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 대표님의 역할과 책임 크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집권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국민들의 마음이 모아지는 온전한 정권교체가 돼야 비로소 나라가 정상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별다른 욕심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이 대표께 좋은 소리보다는 쓴소리를 많이 하고 싶다. 가까이에서 못 하는 소리, 여의도에서 잘 안들리는 소리를 가감 없이 하려고 한다”고 쓴소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가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27/rcv.YNA.20250227.PYH2025022709560001300_P1.jpg)
임 전 실장은 “지금 민주당의 구조에서 이 대표와 경쟁해보기 위해 용기를 내고 이 대표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을 성원하고 지지할 생각”이라며 “그래야 우리가 마음을 모아야 하는 시점에는 그런 노력이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민주당의 지방분권 균형발전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약화된 것 같다”며 “행정수도 이전과 부·울·경 메가시티 등을 선거 일정과 무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정당은 다양성 있게 당연히 해야 할 이야기를 해야 하고, 경쟁이 일상적이어야 한다”며 “단단하면서도 넓히는 것이 바람직하며, 한때 우리의 영역이었다가 약화된 영역을 개척하고 다시 확보해야 한다. 역할은 다양하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임 전 실장은 최근 이 대표의 통합 행보에 대해 “이 시점에 이 대표의 영향력을 부인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며 “책임이 무거운 만큼 더 담대하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범위로 통합과 연대를 해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가 자주 차용하기도 하고 되새겨보기도 하는데 ‘운동장 넓게 쓰자’는 말이 떠오른다”고 말하자 임 전 실장은 “현대 축구”라며 화답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회동 후 취재진과 만나 “조기 대선이 이루어진다면 이 선거는 굉장히 어려운 선거”라며 “지금 시점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된 이후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었을 때의 여론은 사뭇 다를 것이다. 그래서 여의도에서 들리지 않는 이야기, 가까이에서 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