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의원 이어 '러브콜'
관세완화 카드로 활용 가능성
日·대만 LNG 사업 참여 검토
관세완화 카드로 활용 가능성
日·대만 LNG 사업 참여 검토

미국 알래스카의 액화천연가스(LNG)가 향후 한국과 미국 사이 관세 협상에서 중요한 '카드'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알래스카주 상원의원이 최근 한국 국회의원들과 만나 직접 LNG 투자를 요청한 데 이어 알래스카 주지사가 주미 한국대사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일(현지시간) 주미 대사관은 조현동 주미 대사가 지난 19일 마이크 던리비 알래스카주 주지사와 만나 알래스카산 LNG와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한국과 알래스카 사이의 호혜적 교역관계를 강조하고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기반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고 대사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했다.
앞서 10~16일 워싱턴과 뉴욕 등을 방문한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국회 방미단은 댄 설리번 상원의원(공화당)을 만나 LNG 투자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설리번 의원은 한국이 알래스카산 LNG를 더 수입하고 알래스카의 LNG 가스관 설치 사업에도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다.
설리번 의원은 5일 한 세미나에서 미국이 한국, 일본, 대만 등에 알래스카산 LNG를 수출함으로써 무역적자를 연간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조선업에 더해 LNG 등 에너지 관련 협력을 향후 협상 카드로 제시할지 주목된다. 미국산 에너지 수입은 미국이 무역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상황에서 대미무역 흑자국인 한국의 주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는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을 놓고 신중하게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미무역 흑자를 내고 있는 일본은 7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국산 LNG 수입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알래스카산 석유와 LNG 관련 합작 사업 논의에 나섰다. 대만도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최승진 워싱턴 특파원 / 서울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