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16/news-p.v1.20250210.c52cbe20874e4e439ab3cbc5d95975a0_P1.jpg)
우리 사회가 정치적으로 심각하게 쪼개져 있다는 것은 어느덧 만성적인 현상이 됐다.
한국갤럽 여론조사(세계일보 의뢰, 1월 31일~2월 1일, 1004명 대상)에서 우리 정치가 양극화돼 있다는 응답이 86%에 달했다. 특히 지지 정당이나 정치 성향이 달라도 비슷한 응답 비율을 보였다. 즉 정치적으로 생각이 달라도 정치 양극화 자체의 심각성에 대해선 일치된 의견인 거다.
이런 조사 결과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분석(2023년 사회통합실태조사 원자료 분석)인데, 우리나라 청년층의 51.81%는 정치 성향이 다르면 연애나 결혼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극히 사적인 분야조차도 정치 성향이 중요한 조건이 돼버린 것이다.
![8일 서울 경복궁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범시민대행진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502/16/news-p.v1.20250210.03fc2468671b45d2b28f9a50cee209de_P1.jpg)
그럼 현재 정치 양극화는 책임은 어디에 있는 걸까.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정치 양극화를 인식하고 있는 응답자 가운데 28%는 민주당 등 야권 탓으로 봤고, 언론과 대통령 탓이 각각 19%, 14%였으며,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치 유튜버 탓이 각각 13%, 11%였다.
그런데 여기서 ‘양극화’가 발생한다. 지지 정당과 정치 성향에 따라 ‘책임 소재’ 인식이 완전히 다른 거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5%가 야권 탓이라고 했고 대통령과 국민의힘, 정치 유튜버 탓은 각각 1~3%에 불과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28%가 대통령 탓, 27%가 국민의힘 탓이었고, 정치 유튜버 탓도 17%나 됐지만, 야권 탓은 1%에 그쳤다.
또 보수 성향 응답자의 55%는 야권에 책임이 있다고 봤고, 대통령과 여당, 정치 유튜버 탓은 4~6%였다. 이와 달리 진보 성향 응답자는 27%가 여당 책임으로 봤고, 대통령과 정치 유튜버는 각각 24%, 16%였다. 중도의 경우 22%가 야권 탓, 17%가 대통령 탓, 12%가 여당 탓으로 봤다.
정치 양극화에 대해선 이구동성으로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한다. 그런데 막상 누구의 책임인가를 놓고선 지지 정당과 정치 성향에 따라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정치 양극화 해결이 얼마나 지난한 과제인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위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상훈 MBN 앵커/전 매일경제신문 정치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