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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개발·인재영입…野대선열차 먼저 출발

전형민 기자
구정근 기자
입력 : 
2025-02-07 17:33:26
수정 : 
2025-02-07 19: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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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조기 대선 준비에 착수하며 정책 및 공약 개발 조직을 확대하고 인재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대선 공약 개발을 위한 의견 수렴 플랫폼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서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했으나, 당은 해당 조직이 대선 준비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다양한 전문가 영입을 통해 정치적 역풍을 피하며 대선 후속 준비를 청사진으로 그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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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간 '모두의 질문Q' 출범
민주 "대선조직아냐"라면서도
3월 말까지 공약 밑그림 예고
기존 특별위도 물밑준비 나서
李외교안보특보 김현종 임명
盧·文정부 출신 포용 포석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왼쪽 넷째)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질문지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진성준 당 정책위의장, 김성환 의원, 박찬대 원내대표, 이 대표,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김민석 의원.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앞줄 왼쪽 넷째)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서 참석자들과 질문지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진성준 당 정책위의장, 김성환 의원, 박찬대 원내대표, 이 대표,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김민석 의원.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용 조직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을 이미 '상수'로 보고 조기 대선 준비에 착수한 것이다. 정책이나 공약 개발 조직을 확대하는 동시에 인재 영입도 시작했다.

민주당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통 플랫폼 '다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 질문Q' 출범식을 열었다. 민주연구원 산하 싱크탱크로 다양한 국민 의견을 온라인으로 수렴하는 플랫폼 기능을 한다. 대선 공약의 밑그림을 그리는 '녹서(Green Paper)'에도 의견이 반영될 전망이다. 녹서란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담은 문서를 뜻한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 직접 참석해 "(2016년 촛불집회 이후)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의 색깔만 바뀌었지, 세상은 바뀌지 않았고 내 삶도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촛불집회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를 간접 언급하며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어 "광장의 에너지가 정치에 직접 반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국민이 직접 지배하는 나라로 최대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직접 민주주의가 작동될 수 있어야 하고, 국민의 집단 지성이 정치를 실제로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한다. 저는 그중 하나가 이 녹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당원권 강화에 이어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선거 국면에서 내세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박태웅 모두의질문Q 대표(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는 "정치는 당대 사회의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토론하고 공론화해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3월 말까지 시민들의 질문을 모으려고 한다. 녹서를 정리해 민주당에 드리겠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모두의질문Q가 조기 대선과는 무관한 조직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은 "이게 대선 준비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재작년 말부터 시작됐고 지난해 총선을 기점으로 본격화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표 역시 "대선 조직이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면서 "한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계속해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당이 조기 대선 준비에 돌입했다는 시각을 경계해온 지도부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자칫 '점령군'처럼 비칠 수 있고, 역풍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그럼에도 민주당 안팎에서 정책 관련 조직이 우후죽순 등장하면서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대선 준비에 착수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전날에는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이후 활동을 중단했던 집권플랜본부가 재가동을 선언했다. 집권플랜본부는 '5년 내 3%대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하는 신년 세미나를 열었다. 최근 중도층을 향한 구애를 위해 실용주의·친기업 등 '우클릭'에 나서고 있는 이 대표 행보와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집권플랜본부장인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의 무수한 실정 중 하나는 경제 성장 전략과 산업 전략의 이상도, 실천도 없었다는 점"이라며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민주적 성장을 선도해온 전통이 있다. 김대중의 IT정책과 노무현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그랬다"고 했다. 지속적으로 활동해온 민생경제회복단과 월급방위대 등 당내 상설·비상설 특별위원회도 경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 민주당 의원은 "헌재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가 인용되면 60일짜리 단기 레이스가 펼쳐지는 것"이라며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맞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7일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과 유엔 주재 대사,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역임한 김현종 전 대통령비서실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당대표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영입했다. 지난해 11월 꾸린 매머드급 특보단과 별개다. 김 보좌관 영입에는 이 대표가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통상 전문가인 김 보좌관 기용을 통해 제2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접촉면을 늘리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 출신 기용을 통해 당내 화합을 도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조기 대선을 대비하기 위해 진보 진영 출신뿐 아니라 중도·보수로 시야를 넓혀 분야별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전방위 접촉에 나선 상태다.

[전형민 기자 /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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