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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3%도 못받네"…연초부터 예·적금 찬바람

박인혜 기자
입력 : 
2025-02-05 17:29:19
수정 : 
2025-02-05 19: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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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정초부터 한국의 은행 대출과 예·적금 상품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가계 대출은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하였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한 달 사이에 5조5000억원 감소했으며, 이는 금리 인하와 대체 투자 선호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은 소폭 증가에 그친 반면 대기업 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여 연체율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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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銀 1월에만 5.5조 이탈
가계 대출은 5000억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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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정초부터 은행 대출과 예·적금 등 수신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연초는 통상 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며 자산을 증대시키는 시기이지만, 작년부터 이어져온 '대출 조이기' 기조에 가계대출은 1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예·적금 상품은 금리가 속속 떨어지고, 대체투자 선호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한 달 새 5조5000억원이나 이탈했다.

5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1월 정기예금 잔액은 922조2998억원으로 전달 대비 4조4015억원이나 줄었다. 적금 잔액도 1조710억원 줄어든 38조7729억원을 기록했다. 예·적금에서만 5조5000억원 가까이 빠져나갔다.

금리 인하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작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는데,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대출 상품 금리도 내려가지만 예·적금 금리는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예·적금 상품에 돈을 묻어둬도 3%의 이자도 받지 못하는 데다 미국 주식이나 금, 비트코인 등 대체투자 자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급부상하면서 연말 만기된 대규모 예·적금은 신규 상품 가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예·적금 잔액이 1월 대폭 줄어든 배경이다. 연초 자산 증대에 '올인'하는 은행 분위기도 올해는 바뀌었다. 5대 시중은행의 1월 가계대출 잔액은 733조6578억원으로 전월 대비 4772억원 줄어들었다. 지난 3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작년 부동산 시장이 꿈틀댈 때 대출을 많이 늘렸던 은행들 위주로 연초부터 속도를 조절한 영향이다.

불황으로 연체율 문제가 계속 부각되자 작년에 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섰던 중소기업·자영업자 대출도 시들하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중기·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662조6231억원으로 전월 대비 394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연체율 우려가 작은 대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4조7061억원 늘어나며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기업 연체율은 0.03%였던 반면, 중기 대출 연체율은 0.75%로 25배에 달했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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