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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의원 논란 못박은 곽종근 …"尹, 의원 끌어내라고 지시"

성승훈 기자
입력 : 
2025-02-04 17: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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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열린 증인 청문회에서 군 수뇌부 인사들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의 주장에 반박하며 철수 지시가 늦었다고 주장했다.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으며, 이는 향후 법정에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청문회에는 무속인 이선진도 증인으로 출석해 주목받았고,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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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국조특위 청문회
尹·金 변론때 주장 정면반박
곽 "尹 비화폰으로 직접 지시
요원 빼내란 발언은 그 이후"
민주당 회유 의혹엔 "내 의지"
이창용 "F4, 예비비 논의안해"
특위, 불출석 尹 동행명령 가결
◆ 尹대통령 파면 ◆
청문회장 출석한 군인과 무속인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곽 전 사령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사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자주 찾은 무속인으로 알려진 '비단아씨' 이선진 씨가 이날 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한주형 기자
청문회장 출석한 군인과 무속인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곽 전 사령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왼쪽 사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자주 찾은 무속인으로 알려진 '비단아씨' 이선진 씨가 이날 청문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한주형 기자
군 수뇌부가 국회에서 의원이 아닌 요원을 끌어내라고 했다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나 윤석열 대통령 측 주장을 국회에서 일일이 반박했다. 군 수뇌부 인사들은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2시간이 넘어서야 철수 지시가 내려졌다고도 주장해 향후 법정에서 진실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4일 국회 내란 혐의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과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달 탄핵심판에서 제기됐던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 측 주장에 배치되는 발언을 쏟아냈다.

우선 철군 시간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자마자 오전 1시께 철수를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 전 총장은 청문회에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오전 2시 50분에서 3시 사이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곽 전 사 령관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분명히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제게 직접 비화폰으로 전화했다"며 "(계엄 해제) 의결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은 것 같다며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을 밖으로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시간대도 밝혔다. 곽 전 사령관은 "12월 4일 오전 0시 20분부터 35분 사이에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요원은 오전 1시부터 9시 사이에 있던 707특임단 요원을 빼라고 했다"며 "요원을 빼내라고 했던 시점에서는 인원들이 본관에 들어가 있지도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곽 전 사령관을 회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곽 전 사령관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에 출연해 인터뷰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제보한 사람에 의하면 곽 전 사령관이 회유당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곽 전 사령관은 "사주나 요구로 답변한 적이 없다"고 발끈했다. 임 의원이 겨냥한 김병주 민주당 의원도 유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왜곡·회유하려고 했던 투로 들리는 데 대단히 불쾌하고 유감스럽다"며 임 의원이 군을 모독했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청문회장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이 "저도 제보를 받았으니 채 상병을 당신이 죽였다고 말해도 되느냐"고 하자, 임 의원이 "싸가지"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부 의원은 "선을 넘네"라며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에게 화살을 돌렸다. 12·3 계엄 선포 후 열렸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예비비를 논의했는지 캐물었다. 이 총재는 F4 회의에서는 예비비를 의제로 다루지 않은 데다 관련 정보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F4 회의는 예산과 관계없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2년간 해왔던 회의"라며 "계엄으로 인한 경제 효과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상당한 데미지가 있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의 목적에 대해서도 "비상 상황으로 시장이 어려워져서 안정시키고자 회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청문회에는 '비단아씨'라 불리는 무속인 이선진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도 전역 이후에는 무속인으로 활동해왔다. 이씨는 "노 전 사령관이 수십 차례 올 때마다 군인들에 대해 물어봤다"며 "뭔가를 함께했을 때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지를 물었다"고 말했다. 또 "김 전 장관과 함께해서 잘되면 다시 나랏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다시 한번 증언을 거부했다. 안규백 특위 위원장이 "국기를 흔들었던 계엄인 만큼 증언하는 게 맞는다"고 지적했으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이 전 장관은 "각자 진술을 그대로 알리면 국민께서 더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은 청문회장에 나오지 않았다. 특위는 야당 주도로 윤 대통령, 김 전 장관,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강의구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5일에는 서울구치소 현장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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