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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김정은, 트럼프와 기싸움

김상준 기자
입력 : 
2025-01-26 16:10:06
수정 : 
2025-01-26 17: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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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북한은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하며 고지를 점하려 했다.

러시아는 한국의 혼란 상황을 언급하며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제안했고, 이는 북한과의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가 한미 연합훈련 중단 압박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며 대화 재개를 위한 기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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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쟁 억제 수단 완비"
트럼프 대화제안에 응답 성격
러 "韓과 안보문제 논의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5일 북한 미사일총국이 진행한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이 지난 25일 북한 미사일총국이 진행한 해상(수중)대지상전략순항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북한과 러시아가 즉각 외교전에 돌입했다. 북한은 미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했고, 러시아는 한국을 향해 한국 내 혼란 상황까지 직접 거론하며 한반도 안보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북한의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보도했다. 통신은 "발사된 전략순항미사일들은 7507~7511초간 1500㎞의 비행 구간을 타원 및 8자형 궤도를 따라 비행해 표적을 명중 타격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화국 무력의 전쟁 억제 수단들은 더욱 철저히 완비돼 가고 있다"고 자찬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발사 징후를 사전 인지해 대비하고 있었으며 오후 4시께 북한이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것을 추적·감시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대화를 제안한 것에 대한 답변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북한을 '핵 보유국(nuclear power)'이라고 지칭했고, 지난 23일에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접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트럼프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기보다는 대화 재개에 앞선 기싸움 성격이 짙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미사일 발사 공개에 맞춰 발표한 대외보도실장 명의 담화에서 쌍매훈련 등 최근 진행된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하고 "미국이 주권과 안전 이익을 거부하는 이상 미국과는 철두철미 초강경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북 대화의 전제 조건으로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압박했다는 분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의 전략무기 시험발사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은 (미사일 시험발사가) 한미 혹은 한·미·일 연합훈련 중단을 미국에 직간접적으로 압박할 수 있고, 추후 협상력을 제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와 한국의 혼란 정국을 거론하며 한국 정부를 향해 대러 정책 변화를 촉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외무부 홈페이지에 "한국이 서방의 반러시아 노선을 계속 따랐다"고 주장하고 "한국이 겪는 전례 없는 내부 정치적 위기 상황에서, 러시아와 관계 정상화에 관심 있는 합법 정부와 한반도 긴장 완화 문제를 포함해 대화할 확고한 준비가 됐음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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