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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 지지층 손절 안 하나 못 하나”…국민의힘 아슬아슬 줄타기, 왜

진영화 기자
입력 : 
2025-01-20 22: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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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수감으로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에 대해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시위대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피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폭력을 동원하는 주장에 대해 경고하며, 당 내부의 폭력 선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폭력 사태와 관련해 여당 내부에서 시위대와의 관계 정리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조경태 의원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이 사건을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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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폭력 행위는 비판하면서
“시위대에 폭도 낙인 안돼” 비판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국민의힘은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수감으로 발생한 서울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두고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지만 행동을 비판하는 언급은 피했다. 국민의힘 당 지지율이 뚜렷한 반등세에 접어들자 극단적 성향의 지지자들과의 관계를 두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벌이는 양상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주말 서울서부지법 습격 사건에 대해 “심히 우려되는 사태”라며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을 동원한다면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긴급 비대위에서 “불법 폭력행위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통령을 위하는 일도 아니다”라고 한 데 이어 재차 자제를 촉구한 것이다. 권 비대위원장은 당 내부를 향해서도 “폭력을 선동하거나 두둔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특별히 말과 행동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폭력을 행사한 시위대에 대한 비판 없이 야당을 향해 공세를 취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민주당과 일부 언론은 시민들이 분노한 원인을 살펴보지도 않고, 폭도라는 낙인부터 찍고 엄벌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반대하는 목소리의 싹을 자르려는 의도이자, 국정 혼란을 조장하고 갈등을 키워 이를 정치적인 동력으로 삼으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앞에서는 한없이 순한 양이었던 경찰이 시민들에는 한없이 강경한 강약약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경비를 포기하고 자리 비켜준 것도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핵심 지지층의 폭력 행위에 거리를 두면서도 잘라내지 않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것이다.

여당의 이런 입장은 최근 급등한 지지율과 관련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 대통령과 명확히 선을 긋지 않고 모호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 때문에 당 내부에선 윤 대통령을 둘러싸고 분열된 목소리가 나왔지만 이런 다양성이 오히려 지지율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 입장을 통일시키지 않고 스펙트럼을 넓힌 것이 (지지율 상승) 효과를 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극성 지지자들을 향해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폭력 사태를 일으킨 시위대와는 관계 정리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경태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법원 습격 사태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권력이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불법 행위에 대한 강력 처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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