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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언급하다 울컥한 권성동…“정치가 뭔지 깊은 회의 느껴”

이상현 기자
입력 : 
2025-01-16 12: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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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계엄 특검법’ 논의에 들어갔으나 당내 분위기는 우울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 공세에 불만을 표하며, 이재명 대표를 비난하며 “정치 이전에 개인적인 마음으로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고백했다.

그는 앞으로의 특검법 발의가 정치적 싸움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여당 의원들이 힘을 모아 법치주의를 지켜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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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특검법 논의 시작하는 국민의힘
권성동, 이재명 향해 “부패범죄 수괴”
권영세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던 중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목이 멘 듯 잠시 발언을 멈추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던 중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목이 멘 듯 잠시 발언을 멈추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 등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국민의힘이 16일 비상의원총회를 열고 ‘계엄 특검법’ 논의에 들어갔다. 아직 윤 대통령 체포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만큼 당 전반의 분위기는 침체돼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대통령께서는 이미 기소하거나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라고 요구했는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체포영장을 집행했다”며 “구속영장이라는 정치적 수순을 밟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오로지 대통령 망신 주기에 혈안이 된 자들이라 정의할 수밖에 없다”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부패범죄의 수괴로 불러도 손색이 없는 사람이 바로 이 대표”라며 “이 대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윤 대통령 체포 영장에 협조하라고 끊임없이 압박하더니, 막상 체포 소식을 듣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 평가했다”면서 “인면수심이고, 소름이 끼치는 뻔뻔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동료 의원들을 향해 “오늘 우리는 특검법에 대해 논의한다. 참담하다”며 “바로 어제 체포당한 대통령을 오늘 우리 손으로 특검법을 발의해 수사하겠다고 하는 것이, 정치 이전에 한 인간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털어놨다.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공동취재단, 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발언 도중 감정이 북받치는 듯 잠시 고개를 떨군 채 20여초간 말을 멈추기도 했다. 말없이 단상을 응시하다가 고개를 든 그는 갈라지는 목소리로 다시 발언을 이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개인적으로 윤 대통령은 제 오랜 친구다. 그래서 대통령 선거 당시 제 선거보다 더 열심히 뛰었다”며 “어젯밤 너무나 괴롭고 ‘내가 좀 더 잘할걸’ 자책하면서, 정치가 뭔지 깊은 회의를 느끼면서 제대로 잠을 못 잤다”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에 이어 단상에 오른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런 가운데 ‘법카(법인카드) 유용’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은 폭주 정치를 이어간다”고 날을 세웠다.

권 위원장은 “(민주당은) 선전 선동으로 국민을 속이고, 여기서 촉발된 갈등과 분노를 동력 삼아 폭주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본회의를 열어서 자신들의 특검법을 통과시키겠다고 한다. 대통령 탄핵 광풍에 올라탄 또 한번의 의회 폭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관련한 법적 판단은 신중하고 적법한 수사와, 그에 기반한 공정한 판결이라는 법치주의의 기본 원칙에 따라야 한다”며 “사법 테러라도 벌이는 것인가? 민주당의 비이성적인 공세는 이미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권 위원장은 여당 의원들을 향해 “본격적인 싸움은 이제부터다. 그 출발점은 우리 당이 마련한 특검법이 될 것”이라며 “국민만 바라보며 법치주의를 지켜내자. 어려운 때일수록 우리 의원들이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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