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전 고별방한 성격
최상목 이어 조태열과 회담
"韓 법치 입각 나아갈 것 믿어"
'러-北 위성기술 공유' 발언도
崔 "외교적 합의 이행 노력"
최상목 이어 조태열과 회담
"韓 법치 입각 나아갈 것 믿어"
'러-北 위성기술 공유' 발언도
崔 "외교적 합의 이행 노력"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두 번째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로 인해 한미동맹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미국도 적극적으로 호응한 모양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이 취한 조치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가진 부분이 있고, 이를 직접 한국 정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계엄이 해제된 이후 조 장관과의 통화에서도 계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계엄 이후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을 목격했다며 한국의 신속한 '정상화'를 기대했다. 그는 "한국은 민주주의 회복력과 민주적인 제도가 강하며 국민의 노력을 통해 헌법과 법치를 지키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 국민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보낸다.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헌법과 법치에 완전히 입각해 앞으로 나아갈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현재 미국과 한국 모두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아는 것은 양국 간 관계가 어느 한 지도자나 한 정부, 한 정당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2023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한·미·일 3국 협력 체제가 마련됐다고 언급하고, 앞으로도 한미동맹은 굳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미·일 협력은 3국 각자의 이익에 모두 부합하기 때문에 (각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도 이를 지속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링컨 장관은 회견에서 "모스크바(러시아)가 북한에 첨단 우주 및 위성기술을 공유할 의도가 있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이미 러시아로부터 군사 장비와 훈련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에 어떠한 공백도 없음을 재확인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기본적 가치 공유국으로서 연대하에 모든 정책 행보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상계엄 사태가) 얼마나 한미 관계에 손상을 줬는지 모르지만 지난 한 달간 블링컨 장관,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 등과 소통하는 가운데 한미 간 완벽한 신뢰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블링컨 장관을 만나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공동성명과 워싱턴 선언,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원칙'과 정신 등을 통해 한미 양국의 핵심 성과들이 계속 이행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자"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국의 친구로서 미국은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은 물론 최 권한대행 체제의 리더십에 대해 완전히 신뢰한다"고 화답했다.
블링컨 장관의 이번 방한은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직전에 이뤄진 아시아 고별 순방이다. 그는 한국에 이어 일본과 프랑스도 방문할 예정이다.
[김상준 기자 / 안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