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통령 적합도
탄핵정국 이끈 李 32%로 1위
70대 제외 全세대·지역 우세
與지지자는 오세훈 가장 선호
일대일 구도에서도 유보 많아
탄핵정국 이끈 李 32%로 1위
70대 제외 全세대·지역 우세
與지지자는 오세훈 가장 선호
일대일 구도에서도 유보 많아

1일 매일경제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대표 적합도는 32%로 나타났다. 홍준표 대구시장(8%)과 오세훈 서울시장(8%)이 나란히 2위를 차지했으며 우원식 국회의장(5%),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5%) 등이 뒤를 이었다.
이 대표와 홍 시장·오 시장과의 격차는 24%포인트에 달했다. 두 자릿수 적합도를 기록한 인물은 이 대표가 유일했다.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성·세대·지역에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세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야 일대일 구도에서도 이 대표가 승기를 거머쥐었다. 오 시장·홍 시장·한 전 대표와 가상 대결에선 이 대표 적합도가 14~2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전 대표(23%)와 대결 구도에선 이 대표 적합도(46%)가 2배 높았다.
문제는 청년층과 중도·보수층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선 지지 후보가 없다는 답변이 21%에 달했다. 특히 20대(29%)와 30대(31%)에서 적합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중도층 23%도 여야에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봤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30%)과 서울(23%)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는 답변이 많았다.
사법리스크를 겪고 있는 이 대표의 비호감도가 배경으로 꼽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되려면 적합도 40%를 넘어야 하는데 확장성이 떨어진다"며 "이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보수 진영은 대권 주자로 내세울 인물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지자(24%)와 보수 유권자(24%) 사이에서도 적합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로 결집하기 시작한 민주당 지지자(7%)나 진보 유권자(11%)와는 크게 대비된다.
일대일 구도에서도 보수·여당 지지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에서도 한 전 대표가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와 일대일 대결에서 적합도가 가장 낮았을 뿐만 아니라 지지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29%로 치솟았다.
신 교수는 "이재명·한동훈 모두 비호감 요소가 있다"면서도 "한 전 대표는 지금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보수층으로부터 완전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하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여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오 시장 적합도(27%)가 가장 높았다. 홍 시장(17%)을 비롯해 한 전 대표(11%)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6%) 등이 뒤를 쫓고 있다. 보수층에서도 홍 시장보다 오 시장이 차기 대통령에 적합하다는 답변이 많았다.
야권에선 우 의장이 눈에 띈다. 성·세대·지역을 막론하고 4~7% 적합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국회의장으로서 계엄 해제와 탄핵소추를 주도하며 존재감을 키운 덕분으로 풀이된다. 상승세는 분명하나 이 대표를 뛰어넘기 힘들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현시점에서 국민은 파격적이고 과감한 리더십 스타일을 바라고 있다"며 "이 대표에게 등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고 우 의장이 온건한 이미지를 갖췄지만 시대에 맞는 리더십이 아니기에 5%에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1014명 대상 전화 면접 … 응답률 17.1%
어떻게 조사했나
매일경제가 여론조사업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작년 12월 29~31일 3일간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성·연령·지역별로 무작위 추출해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7.1%였다. 성·연령·지역별 가중값은 셀가중 방식으로 2024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성승훈 기자 / 진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