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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 용어 만든 명대변인, 김수한 前의장 별세

김명환 기자
입력 : 
2024-12-30 17: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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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96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정치인으로서 6선을 기록하며 국회의장을 역임했으며, 인권침해 피해자로 인정받는 등 한국 정치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빈소는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되며, 발인은 1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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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국회의원·국회의장 역임…향년 96세
신민당서 대변인으로 활약
한일 외교 민관 가교 역할
故김영삼 국가장서 추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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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한 전 국회의장이 30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6세.

1928년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자란 김 전 의장은 대구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유학을 거쳐 1957년 민주혁신당 창당에 참여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당 정책위원장, 대일굴욕외교반대투쟁위원회 대변인, 신한당 대변인 등을 거쳐 1967년 제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신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이후 김 전 의장은 8·9·10·12·15대까지 서울 영등포을과 관악 지역구를 기반으로 6선 의원을 지냈다. 신한국당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된 15대 국회에선 1996년부터 1998년까지 2년간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 대한민국헌정회 원로회의장 등을 지냈고,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상임고문단 의장으로도 활동했다.

고인은 4선 의원이던 1980년에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본부에 강제 연행돼 한 달여 동안 불법 구금되기도 했다. 당시 김 전 의장은 신군부 강압에 의원직을 사퇴하고 아내 재산까지 헌납한 뒤에야 석방됐는데, 올해 3월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고인을 인권침해 피해자로 인정하고 진실규명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신한당에 이어 신민당에서도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그는 법안 편법 처리를 일컫는 '날치기'라는 용어를 처음 쓴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야당은 김수한의 입으로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대변인으로 통했다. 이에 고인의 호도 일성(一聲)이었다.

또 한일의원연맹 부회장, 한일친선협회중앙회 회장 등을 맡아 한일 양국 의회뿐만 아니라 민간 외교 분야에서도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5년엔 김영삼 대통령 국가장에서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했다. 아들은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성동 전 의원이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 전 의장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고인은 어디서든 주인의식을 갖는다는 의미의 '수처작주(隨處作主)'를 좌우명으로 삼고, 현대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한일 우호 증진에 크게 이바지하신 고인은 한일관계에 대해 '나무만 볼 것이 아니라 숲을 봐야 할 때'라며 미래지향적 발전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고 덧붙였다.

빈소는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다. 발인은 1월 3일이며 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이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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